중국 스마트폰 업체 점유율 정체국면…4분기 아이폰 판매상황 순조
삼성전자, 저가폰 뿐만 아니라 고가폰에서도 점유율 하락 중
LG전자, 고가폰 영역에서 두드러진 경쟁력 상승 기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점유율이 정체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6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삼성전자는 저가폰뿐만 아니라 고가폰에서도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고가폰 영역에서 두드러진 경쟁력을 보이며 대조를 보였다.
1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상승했다. 고가폰 영역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수치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21.4%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70%까지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시장에서는 자국 내에서 누렸던 혜택들이 없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는 데에는 당분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업체들중에서 ZTE, 샤오미, TCL은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화웨이, 레오버, 쿨패드는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업체들도 해외시장에서의 성과, 제품 라인업, 브랜드 인지도등에 따라 업체들간의 차별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아이폰 판매상황은 순조로운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애플은 가격·수익성이 높은 아이폰6 시리즈를 출시해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7.4% 증가한 600달러의 평균판매단가(ASP)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30,5%를 기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제품에 대한 잡음에도 4분기 아이폰6 시리즈 판매는 순조로운 것으로 추정돼 4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를 기존 전망치인 6500만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4분기 대비 27%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2분기와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진을 이끌었던 부분은 저가폰에서의 경쟁력 약화였지만 3분기에는 고가폰에서도 점유율이 23%까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톱10업체 중에서 스마트폰의 ASP 하락률이 가장 큰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지역별 스마트폰 점유율을 2013년 3분기와 2014년 3분기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이 애널리스트는 "저가폰에서의 경쟁력 개선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이 5.2%로 상승했다. 특히 고가폰 영역에서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인 7.9%를 기록했다. 또한 북미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역대 최고치인 16.3%를 기록, LG전자는 고가폰 영역에서 두드러진 경쟁력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 ASP가 전 분기 대비 2% 상승한 235달러를 기록한 것과 관련, 삼성전자, 블랙베리 보다 높은 ASP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질적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이 나타난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해석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의 범용화(commodity)는 여전히 강하게 진행된 것으로 진단했다. 스마트폰 내에서 고가(가격이 300달러 이상) 비중이 다시 하락해 24%를 기록했고, 스마트폰의 ASP 역시 예상치보다 더욱 하락한 226달러를 기록, 전 분기 대비 5.9%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폰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예상보다 낮은 11.8%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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