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상선 건조 기록을 또 깼다.
세계 최대인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연 것이다.
1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업체 중 최초로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완공하고 18일 명명식을 가졌다.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에 인도한 1만8000TEU급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컨테이선의 이름을 선주인 중국 해운사 차이나시핑컨테이너라인(CSCL)의 회사명을 따 'CSCL 글로브호'로 정했다.
시리룽 CSCL 회장의 부인이 제안해 '전 세계'를 뜻하는 이름이 붙은 이 배는 이달 안으로 CSCL에 인도돼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세계 조선사에 1만TEU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이후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80여척의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은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9000개를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다. 축구장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길이 400m, 폭 58.6m, 높이 30.5m의 규모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2만TEU급 컨테이너선 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번에 건조한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중국 해운사 CSCL로부터 수주한 5척 중 처음 건조한 것으로, 향후 CSCL 측과 1만9000TEU급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조선업체들도 2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 홍콩 선사 OOCL과 일본 선사 MOL이 조만간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선가는 척당 1억3000만~1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해운업계가 연료비와 운항비를 절감하기 위해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며 "축적된 컨테이너선 생산 기술과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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