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KOTRA는 홈플러스와 함께 영국 런던의 테스코(TESCO) 매장에서 1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주간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한국식품전(Taste of Korea, 이하 한국식품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식품전은 글로벌 유통기업인 테스코를 통해 우리나라 식품제조 회사의 해외 수출 및 한국식품 세계화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4회째를 맞는 이번 한국식품전은 영국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1개 매장에서 행사가 열린 2011년 1회 행사 이래 2012년(12개 매장), 2013년(49개 매장)에 비해 규모를 대폭 확대해 런던 내 총 62개 테스코 매장에서 전개된다.
이 기간 KOTRA와 홈플러스는 CJ제일제당, 본고장, 대상, 롯데, 오뚜기, 농협, 샘표 등 18개 국내 식품 제조업체와 함께 불고기 소스, 고추장, 고춧가루, 다시다, 이천쌀, 김, 라면, 소주 등 현재 영국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 70종을 선보인다.
아울러 뉴몰든점(New Malden Extra Store), 써리콰이점(Surrey Quays Extra Store) 등 10개 매장에서는 영국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비빔밥, 불고기, 김치 등 시식행사도 함께 진행해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식품전은 그 동안 한인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소량 유통되던 우리나라 식품이 영국 주류 사회에 뿌리 내리는 발판을 마련하고, K-POP에 이은 K-FOOD 확산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2012년 영국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테스코 매장에 한국식품을 정규 입점시키는 쾌거를 일궈냈으며, 정규 입점 매장수도 2012년 12개에서 2013년 23개, 올해는 무려 10배 수준인 113개로 확대시키는 데 기여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테스코 매장에서 판매된 한국상품 매출액은 약 54만 파운드(한화 약 8억70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통업계에서 독보적 1위를 구축하고 있는 테스코와 협력한 마케팅은 영국 사회의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를 제고하는데 기여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한국식품 수입 규모는 총 1708만 파운드(한화 297억원)로 2012년(1072만 파운드) 대비 무려 60%나 증가했다.
매트 클라크(Matt Clark) 테스코 월드푸드 구매팀장은 "지난해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 단기간 취급한 한국의 제주 감귤이 약 200만파운드(약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많은 한국 식품이 매력적이고 해외시장에서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영국 대중들에게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김치, 불고기, 비빔밥과 같은 한국의 훌륭한 전통음식을 세계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데에도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품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유통업체와 협력업체,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글로벌 동반성장의 결실을 이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테스코는 영국뿐만 아니라 헝가리, 터키, 체코, 폴란드, 중국 등 전 세계 12개국 6500여 개 매장을 통해 연간 34억 명에 달하는 고객을 상대하고 있어, 공산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식품의 세계화를 이루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테스코는 영국 국가품질위생기준(BRC, British Retailer Consortium)보다 까다로운 자체 상품기준(FMS, Food Manufacturing Standard)을 갖고 있어 한국식품전에 참여한 국내 식품업체들은 향후 EU 상품 기준을 만족시키며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데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OTRA와 홈플러스, 테스코, 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들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정규 입점하는 품목을 늘리고 취급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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