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30%)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사회가 결정한 범위에서 조만간 이사회내 경영위원회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30%)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정기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ㆍ수량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결정했다"며 "참여여부를 포함한 구체적인 가격 및 수량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결정한 범위내에서 이사회내 경영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도록 위임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은행의 경영권지분(30%)과 소수지분(26.97%)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 바 있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우리은행 경영권에 적극적으로 관심으로 보이면서 인수를 타진해왔다.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자본조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리은행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3조원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자기자본의 60% 또는 자산의 3% 가운데 적은 금액만 자력으로 댈 수 있다. 자체 조달 가능한 자금은 1조원대로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 자체 동원 가능한 금액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프랑스 악사그룹 등이 FI로 거론되고 있다.
또 교보생명은 개인(신창재 회장)이 지분 34%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은행을 인수하면 개인인 신 회장의 의사가 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우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은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두 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사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우리은행 매각가격) 너무 비싸면 안 살 수도 있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교보생명과 함께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는 중국의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은 최근 뉴욕 맨하튼의 랜드마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키로 하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보여준 바 있다. 안방보험은 국내 모 증권사에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투자자문을 해 줄 수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 마감 시한은 오는 28일까지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