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도 쉬쉬한 이케아코리아(대표 패트릭 슈루프)의 서울역 행사가 취소됐다.
◆일본해 고수했다 서울역서 퇴출 = 이케아코리아 측은 18일 "코레일에서 행사 취소를 통보받았다"며 "(동해 관련)이슈가 많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이케아코리아는 오는 19일부터 서울역에서 팝업스토어 '헤이 홈(HejHOME!)'을 열고 자사의 제품을 전시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이트 내 연간보고서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시하는가 하면, 해외에서 파는 벽걸이 지도 제품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졌다.
게다가 이케아 측이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이미 인지했으면서도 쉬쉬하고 있다는 점이 공식 해명을 통해 추가로 밝혀지면서, 공식 페이스북 등에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결국 서울역 관리를 맡고 있는 코레일 측에서 행사에 대한 부담감에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0일 대전역, 21일 부산역, 24일 광명역에서 열리기로 했던 헤이 홈 행사도 보류 중이다.
서울역은 국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대표 공공장소인데다, 우리나라의 얼굴격인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당초 서울역에서 열리기로 했던 기자간담회는 이케아 광명점으로 옮겨졌다.
이케아 측은 "광명점의 공식 오픈이 가까워짐에 따라 매장 내부를 최초 공개하고 이케아 광명점과 이케아 코리아 비즈니스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드리고자 부득이하게 행사 장소를 이케아 광명점으로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실은 논란 때문에 서울역 팝업스토어 오픈이 취소되자 부랴부랴 장소를 바꾼 것이다.
◆광명점서 공식 사과한다는데 = 이케아코리아는 19일 광명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시 한번 동해 표기 논란에 대한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케아 코리아의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리테일 매니저가 직접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역에서 퇴출된 후 광명점에서 개최되는 기자간담회는 오전 10시 45분부터 2시까지 약 3시간 15분간 이어진다. 기존 간담회(약 2시간)보다 1.5배 늘어난 것이다.
또 당초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 없었던 앤드류 존슨 이케아 코리아 세일즈 매니저가 참석, 이케아의 가격 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었던 '호갱(호구+고객의 합성어)' 논란에 대해 해명한다.
당초 광명점에 대한 설명만 진행하려던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광명점 매니저는 1시간에 걸쳐 기자들과 함께 광명점 내부 투어도 진행키로 했다.
예전보다 좀 더 국내의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닌, 서울역 퇴출로 인해 임시방편으로 서둘러 잡은 행사인 만큼 진정성 있는 사과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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