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3.01포인트 (0.07%) 상승한 1만7647.7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7.54포인트(0.37%) 떨어진 4671.00을 나타냈다.S&P500지수는 1.50포인트(0.07%) 상승한 2041.32에 마감됐다.
일본의 경기침체 재진입 우려가 나오고 미국의 산업생산도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마리오 드라기 유럽은행(ECB) 총재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가능성 시사 발언에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일본은 전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0.4% 감소, 연율 환산으로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율기준 2.1% 안팎의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일본 경제는 경기 침체에 재진입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 산업생산이 0.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상은 0.2% 증가였다.
9월 산업생산도 당초 1.0% 증가에서 0.8%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10월 제조업부문의 생산은 0.2% 하락했다. 광산부문의 생산은 0.9%, 유틸리티 생산은 0.7% 감소했다.
10월 설비가동률은 역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한 78.9%를 보였다. 이역시 시장의 전망치 79.3%를 하회한 것이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ECB 금융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 간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인플레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국채 매입과 같은 비전통적 조치(양적완화)를 추가로 취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힘입어 유럽의 주요 증시도 대부분 상승마감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털의 피터 카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불균등한 움직임으로 인해 중앙 은행들이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하게 되고 이는 주식시장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에너지 기업과 제약기업 중에서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따라 나와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개발회사인 핼리버튼은 경쟁업체인 베이커 휴즈를 34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핼리버튼 주가는 이날 10.62%하락한 반면 베이커 휴즈 주가는 8.92% 올랐다.
또한 다국적 제약회사 액타비스는 이날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액타비스 주가는 이날 1.71% 올랐고, 앨러간도 5.31% 상승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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