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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의 라커룸]프로야구 롯데 CCTV 사태…인권위, 확실하게 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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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의 라커룸]프로야구 롯데 CCTV 사태…인권위, 확실하게 털어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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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의 내면은 실망스러웠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갈등했다. 구단 대표의 지시로 선수들의 일상을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감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행위는 선수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기에 급기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까지 나섰다. 인권위는 공공기관의 반인권 실태를 점검하는 곳이다. 프로스포츠 구단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인권위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인권위는 지난 7일 롯데 구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착수, 13일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사전조사를 마쳤다. 14일부터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에 대한 면접조사를 한다. 조사 마감시한은 정하지 않았다. 사태의 근원을 파악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권위가 염두해 뒀으면 하는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분명한 메시지 전달이다. 선수단은 원정경기를 하는 동안 묵은 전국 여덟 개 호텔에서 사생활을 감시당했다. 이는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 사이 관계가 지극히 수직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CCTV를 통한 사찰은 그런 인식 없이는 불가능한 행위다. 책임 있는 관계자 몇몇이 물러나서 끝날 문제도 아니다. 인권위는 정책 권고 등의 조치를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더 엄한 책임 추궁도 필요하지 않을까.


또한 인권위는 롯데 구단 사태의 내용을 국민과 야구팬을 대상으로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프로야구계 전체에 자성의 계기가 된다. 롯데 사태는 관행으로 통해온 스포츠 현장의 문화가 시대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곪아 터진 것일지 모른다. 그러므로 인권위의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는 스포츠 현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롯데와 프로야구계뿐만 아니라 운동선수들의 인권 보장과 개선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절차이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상임위원회(4인 구성ㆍ의사결정 3인 이상 찬성)에 상정해 적정한 조치를 결정한다. 상임위원회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전원위원회(11인 구성ㆍ의사결정 과반수 이상 찬성)에서 최종 결정을 한다.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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