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유럽의 우주 탐사선이 인류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12일(현지시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2005년 7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의 충돌체를 혜성 템펠 1호에 충돌시키는 데는 성공한 적이 있지만 혜성 표면에 탐사 로봇을 착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레는 세계 표준시 기준으로 이날 오전 8시35분 모선인 로제타호를 떠나 약 22.5㎞를 낙하한 뒤 7시간 만에 이 혜성 표면 '아질키아' 지역에 안착했다.
지난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로제타호가 발사된 지 10년 8개월 만이다. 그동안 비행거리는 65억 ㎞에 달한다.
필레는 착륙 직후 혜성의 모습이 담긴 주변 사진을 성공적으로 전송하는 등 예정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필레는 착륙직후 64시간동안 자체 배터리를 이용, 토양 채취와 화학적 분석 등 다양한 과학 탐사를 벌인 뒤 이후엔 태영광 판넬을 통해 재충전하면서 추가 임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로제타호도 67P 궤도를 계속 돌면서 혜성 관찰을 지속할 예정이다.
67P 혜성은 태양 주위를 6년 반에 한 바퀴씩 돈다.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태양계 진화 역사와 나아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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