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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논란 내 불찰…계속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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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 법률 지원 담당 배의철 변호사, 지난달 30일 유가족에게 폭행당했다는 논란 일축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배의철 변호사가 논란에도 가해자를 용서하고, 지속적으로 실종자 가족 법률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 지원을 맡고 있는 배 변호사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을 전혀 문제삼을 생각이 없으며 모두 용서했고, 유가족·실종자 가족과 저의 신뢰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배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수중수색 상황에 대해 설명하던 중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간부인 한 유가족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가 외부로 알려질 것을 우려해 회의 장소에서 실종자 가족 외 인원은 자리를 비켜 줄 것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진 탓이다.


이번 사건으로 배 변호사는 전치 2주에 상당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피해자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을 지적하며 일부 보도를 통해 제기 된 진도 철수설·세월호 실종자 관련 법률지원 중단설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배 변호사는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생각할 때 (참사의) 울분과 분노가 (유가족들에게) 남아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제가 좀 더 신중해야 했고, 유가족들이 없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실종자 가족들과 회의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사건을 전혀 문제삼을 생각이 없으며, 제가 철수했다거나 진도 실종자 가족 지원을 중단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세월호 유가족 중 일부는 시비 끝에 대리기사를 폭행해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당시 '유족들의 아픔과 슬픔은 이해하지만 지나친 행동이었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간부가 전원 사퇴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전례를 의식한 듯 배 변호사는 "(사건 당시) 실종자 가족들도, 유족도 수색중단과 지속 사이에서 너무나 힘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소해 보이는 상처도 가족들에게 매우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며 "유가족·실종자 가족과 저의 신뢰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배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은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계속 기사화 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어제의 슬프고 고통스런 결단(수중수색 중단요청)으로 아직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을 배려해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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