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후 하락한 투자자 학습효과…승승장구 장외가격 숨고르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오는 14일 상장을 앞두고 승승장구하던 삼성SDS 주가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SDS가 지난 2010년 국내 최대 규모의 공모주 청약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가 상장 후 하락 국면을 맞았던 삼성생명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12일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 따르면 올해 8월 23만8000원이던 삼성SDS 주가는 상장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공모주 청약일인 지난 5일 38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6일과 7일 이틀간 6% 가까운 하락율을 보이면서 35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삼성SDS 주가는 전날보다 5000원(1.37%) 내린 36만원을 기록중이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주가에 일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역대 최대인 20조원에 육박하는 청약증거금으로 화제를 모았던 삼성생명은 종가 기준으로 줄곧 상장일인 2010년 5월12일 기록한 시초가 11만9500원을 밑돌다가 전날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편승해 처음 12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4년간 주가가 공모가(11만원) 밑인 8만~11만원 사이를 맴돌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SDS의 주가가 향후 우상향할 것이라는데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앞둔 삼성SDS의 주가하락은 그간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데 따른 것"이라며 "상장을 통한 지분 가치 현실화로 그룹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에 활용할 것이므로 주가는 우상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최윤미 연구원은 "삼성SDS 신사업인 물류BPO는 삼성전자 및 그룹사 물량 확대로 올해와 내년 각각 51.5%, 42.4%의 대폭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로 46만원을 제시했다. 이어 "삼성SDS는 2분기말 순현금 약 1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견고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향후 신사업 추진과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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