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11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에 의해 뭇매를 맞았다.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혁신위원장의 '문무합작' 작품이 당내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이날 발표된 혁신안은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에 방점이 찍혔다. 국회의원 세비동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출판기념회 전면금지, 무노동ㆍ무임금 원칙 적용 등이다. 이를 두고 일부 의원들은 "백화점식, 인기영합형 안이다", "일회용 쇼다", "치열함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오히려 "혁신위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의총에서 반대의 목소리 낸 의원들이 지적하는 것은 혁신안을 먼저 언론에 공개하고 일방적으로 보고를 했다는 절차상의 문제와 더불어 보수혁신위라는 거창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지엽적인 문제만을 다뤘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반응을 이미 예상했고 감내하겠다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의총장을 나오면서 "혁신은 의원님들이 원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혁신"이라며 "혁신은 아프고 힘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의 뜻은 '가죽(革)을 벗겨 완전히 새로운(新) 모습으로 탈바꿈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당내 추인을 위해 혁신안을 대폭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그럴 경우 혁신의 본래 의미는 퇴색 될 수밖에 없다. 가죽을 벗기기는 커녕 화장만 고치는 꼴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안은 혁신위의 혁신 프로젝트 중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번 혁신안이 국민적 공감을 얻고 새누리당의 혁신, 나아가 보수 가치 혁신의 마중물이 될 '신의 한 수'가 될 지, 여느 때와 다름없는 공염불로 그칠지는 새누리당 의원들 스스로에 달렸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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