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고려대 교수,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서 강조
스마트폰 뿐 아니라 가전도 제작 단계부터 보안 필요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제품에도 보안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 '기업의 보안, 신 패러다임 및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마트홈 기기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단순히 기기간 연결 뿐 아니라 기기들의 보안도 중요하다"며 "TV,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제품도 해킹 피해가 없도록 제작 단계에서부터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경우 보안 취약성으로 사고가 생기면 제조사에 책임을 묻고 제재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미국에서 제재받는 일이 없으려면 보안을 비용이라고 생각지 말고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는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를 탑재하고 있다. 임 교수는 "녹스는 보안 솔루션으로 성공적인 사례"라며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도 제작 단계에서부터 보안을 고려,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안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는 관련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임 교수는 "현재 보안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육을 시키든 관련업체를 추가로 인수하든 해서 보안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 시큐아이나 에스원 등을 종합 보안회사로 키워야 한다고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진혁 에스원 사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에스원을 종합 보안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보안이 중요해짐에 따라 현재 삼성과 고려대학교가 함께 운영 중인 정보보호트랙 프로그램도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임 교수는 "현재 매년 10명씩 보안 관련 신입직원을 뽑고, 교육과정을 거친 뒤 정식 발령을 내고 있다"며 "에스원 등이 보안 소프트웨어 사업에 가세하면 교육규모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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