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제공하고 수수료 받는 전략사업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외식업계의 해외 진출 전략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현지법인을 만들고 매장을 직접 여는 직진출보다 투자비용이 들지 않고 사업권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수수료 및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리스크가 적어 빠르게 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1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나자(NAZA)그룹과 협약을 체결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추진하기로 했다.
SPC그룹이 직접 진출이 아닌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내년 상반기 중 수도인 쿠알라룸프르에 첫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인근 동남아 국가로 진출을 확대한데 이어 중동 지역으로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토종피자브랜드인 미스터피자도 지난달 30일 필리핀 대형 외식업체인 WCGC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말레이시아 기업과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미스터피자는 중국 상하이 진출 1년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자 해외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스터피자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도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합작법인 델막스 홀딩스(Dellmax Holdings)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달콤커피는 이달 중 쿠알라룸프르 다만사라(Damansara)점, 아이오아이(IOI City Mall) 쇼핑몰점, 디펄스(D'Pulze) 쇼핑몰점 등에 말레이시아 1, 2, 3호점을 동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주커피도 최근 중국 후난성, 랴오닝성, 산둥성, 스촨, 상하이 등을 비롯한 9개 성 및 직할시에 매장 개설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랴오닝성과 산둥성에 8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오픈 준비 중이며, 주커피의 브랜드 스토리와 모든 장점을 총망라한 인테리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카페베네가 말레이시아의 투자 회사 비티 캐피털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고, 커핀그루나루도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커핀그루나루 관계자는 "커핀그루나루는 운영 권한을 말레이시아에 주고 매장 출점 및 매출에 따른 로열티만 받는다"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전 지역으로 커피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은 특별한 투자비용이 들지 않고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며 "리스크가 비교적 적어 앞으로도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해외에 노크하는 외식업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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