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장 카드를 하나로 묶어 폰 속에 '쏙'…핀테크가 뜬다

-여러장 카드를 하나로 묶어 폰속에 '쏙'…신한 '원카드' 서비스 시연 성공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카드사들이 IT업체들과 함께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카카오페이'처럼 '핀테크(Fintech)'를 활용해 금융업에 진출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코나아이와 함께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컨퍼런스 '까르떼2014(Cartes&Identification2014)'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솔루션을 적용한 '원카드(One Card)'서비스 1차 시연에 성공했다.

원카드는 NFC기능을 갖춘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를 스마트폰 내 '콤비칩(Combi Chip)'에 저장해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카드를 꺼내 쓸 수 있는 기술로 만들어졌다. 콤비칩은 접촉식과 비접촉식 결제가 모두 가능하도록 안테나 선이 연결된 집적회로 칩(IC Chip)이다. 신용카드가 스마트폰에 저장되기 때문에 실물 마그네틱이 필요가 없고 신규 카드 추가나 교체 발급을 할 때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NFC기능 구동만으로도 가능해 배송기간이 단축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 IC단말기 보급이 본격화 되면 더욱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 될 것"이라면서 "마그네틱 카드를 여러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카드업계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완전한국(完全韓國·완쭈안한권)'을 출시해 커넥티드에잇의 '비콘(Beacon)' 솔루션 서비스를 탑재했다. 비콘이란 블루투스를 활용한 근거리 통신기술로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고 비콘이 설치된 매장을 방문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안내를 현장에서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서비스다.

비콘을 이용하면 해당 고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제품 정보나 할인 쿠폰 등을 현장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일일이 종이쿠폰을 만들고 이를 직접 나눠줄 필요 없어 업계 차원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이기송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금융은 금융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향후 스마트 금융이란 이름으로 IT업체들의 업무 진입이 활발해질 것 "라면서 "핀테크가 반짝테마로 그치지 않기 않고 창조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선 규제가 풀리고 관련 업체들 간 유기적인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