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32개월째 하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에 머물러 중국 소비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월과 동일한 1.6%에 머물렀고 블룸버그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하지만 CPI의 선행 지표 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보다 큰폭으로 떨어졌다. 향후 CPI 상승률이 더 빠르게 둔화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10월 PPI는 전년동월대비 2.2% 하락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2.0%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PPI는 2012년 3월부터 3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하락을 기록했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CPI 상승률 1.6%는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치인 3.5%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다. 유로존만큼은 아니지만 중국도 디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의 지속적인 둔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10월 물가 지표가 전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경우 정책 목표치는 2%인데 반해 CPI 상승률은 0.4%에 불과하다. 2% 목표 달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도 CPI 상승률이 1%로 재차 둔화되자 최근 연간 10~20조엔의 엔화를 더 찍어낼 것이라며 양적완화 확대 조치에 돌입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5월 2.5%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1.6%는 1.5%를 기록했던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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