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4개월 만에 확대됐다. 그러나 2년째 1%대를 기록하며 저물가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05로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이 전년 동월 대비 확대된 것은 지난 5~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과 6월 전년 대비 1.7%를 기록하며 2012년 2월(2.1%)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1.6%, 8월 1.4%, 9월 1.1%로 점점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10월 이후 2년째 1%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근원물가는 올 3월 이후 줄곧 전년 대비 2.1~2.4%의 상승률을 나타내왔으나 9월 상승 폭이 1.9%로 축소된 데 이어 10월에는 1.8%를 기록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2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식품의 경우 전년 대비 0.6% 상승했고 식품을 제외한 품목은 0.8%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내렸다. 신선어와 기타 신선식품의 물가가 각각 4.6%, 2.5% 상승했지만 신선 채소(-10.0%)와 신선 과일(-10.8%) 가격이 두 자릿수 떨어진 탓이다.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등 154개 품목으로 이뤄진 서비스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내렸다. 전기ㆍ수도ㆍ가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주요 등락품목을 살펴보면 돼지고기와 쇠고기(국산)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8.8%, 6.7% 올랐다. 오렌지는 20.7%의 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운동복(9.5%), 비스킷(13.3%)의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수박(-35.1%), 양파(-35.1%), 배추(-20.4%), TV(-16.3%), 모니터(-12.6%)의 물가는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상승률이 조금 올라갔지만 반등 폭이 미미해 지난달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