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36개 선거구 중 33곳 당선자 확정…공화 22 vs 민주 11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원에서 최소 52석을 확보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선거가 치러진 36개 선거구 가운데 33개 선거구의 당선자가 정해졌는데 공화당은 이 중 22곳에서 승리했다. 기존에 이미 확보하고 있던 의석을 합칠 경우 상원 100석 가운데 96석의 주인이 정해졌으며 이 중 52석이 공화당의 몫이 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11개 선거구를 포함해 4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공화당은 경합 지역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과반을 확보했다.
블룸버그는 상원 경합 지역으로 11개 선구를 꼽았는데 이 중 당선자가 결정된 9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에서 공화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경합지역 중 뉴 햄프셔에서만 방어에 성공했다.
아칸소, 콜로라도, 노스 캐롤라이나 등에서는 현직 의원인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후보들에 패했다. 공화당은 이들 지역을 빼앗아 오면서도 캔자스, 켄터키 등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던 지역에서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켄터키에서는 2007년부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미치 매코넬 의원이 민주당의 앨리슨 그라임스 후보를 물리쳤다. 당초 매코넬이 30년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켄터키는 경합 지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매코넬은 56%를 득표, 41%에 그친 그라임스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렸다. 그라임스는 투표 종료 후 한 시간 만에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만큼 상원 의장은 매코넬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이 은퇴해 보궐 선거가 치러진 몬태나, 사우스 다코타, 웨스트 버지니아도 이번 선거에서 모두 공화당의 손에 넘어갔다.
하원은 공화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내줌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2년 임기 동안 국정을 운영하는 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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