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이 홍콩과 상하이 증권 거래소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렁 장관은 이날 주례 행정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중국 중앙정부 지도자들을 만나 후강퉁 시행을 촉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홍콩 증권 당국은 후강퉁 제도를 승인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날까지도 제도 시행 발표를 하지 않은 채 감감무소식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후강퉁 시행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은 홍콩 시위에 대한 일종의 '벌주기'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렁 장관 역시 홍콩 시위가 후강퉁 제도 시행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후강퉁 제도 시행과 글로벌 금융허브로서의 홍콩의 발전을 위해 질서 회복과 법치주의 존중이 중요하다"면서 홍콩 시위대에 해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존 창(曾俊華) 홍콩 재정사장은 홍콩의 시위가 후강퉁 제도를 늦추는 요인이라는 점을 부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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