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헌 전 파미셀 회장, 코스닥에서 재기 시동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아이디엔이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 전후로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금조달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바이오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4일 오전11시23분 현재 아이디엔은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4.89% 오른 28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디엔은 앞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는 등 전날까지 최근 일주일새 주가가 54% 가까이 올랐다.
아이디엔은 전날 128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이날 5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가로 알렸다. 주당 발행가액 1750원에 총 759만9993주가 신주발행돼 1년간 보호예수된다.
신주 발행 대상은 견미리씨 외 17인으로 114만2857주(5.57%)를 확보하게 될 엠플레어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다만 견씨가 부동산 현물출자를 통해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감정가격에 따라 최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다.
아이디엔은 전체 133억원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외에 50억원 규모 타법인 증권 취득에 나설 계획이다. 매출액 감소로 최근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는 것.
아이디엔은 기존 IT사업 외에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낙점한 뒤 이를 위해 오는 26일 임시주총을 열고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변경 및 새 이사회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사명 변경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김성태 현 회장이 대표직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대주주에 오를 공산이 큰 견미리씨의 남편 이홍헌 전 파미셀 회장이 경영고문(이사)으로 직접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미셀에서 국내 첫 줄기세포치료제 성과를 일군 이 전 회장으로서는 오래간만에 증시 전면에 나서는 셈.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 재원 대부분이 이 전 회장 우호지분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중견기업들로부터 70~80억원 규모 추가 출자가 검토되고 있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300억원을 확보해 신성장 동력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이르면 연내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 실적 개선까지 모두 잡겠다는 것. 한편 28일 현물출자될 견씨의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 유상증자 대금의 납입일은 오는 20일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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