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가정에서 간혹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해 수돗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고무호스 성분과 염소의 화학작용으로 역한 냄새와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고무호스를 통한 수돗물을 사용해 김장을 담글 경우 김장김치에서 소독 냄새가 날 수도 있는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4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에 따르면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해 수돗물을 사용하면 ‘클로로페놀(Chlorophenol)’이라는 성분이 발생해 이 수돗물로 조리한 음식물이나 김장김치에서 소독 냄새와 유사하지만 더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다.
‘클로로페놀’이란 고무호스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가소제, 연화제, 착색제 등의 페놀성분과 수돗물의 소독제로 사용된 염소가 반응해 생기는 자극성이 강한 화학물질이다.
이 성분은 수중에 극미량만 존재해도 누구나 냄새를 느낄 정도의 불쾌한 맛과 냄새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피부자극, 발암 위험, 복통, 구토와 함께 혈압강화, 신장장해 및 임파종과 백혈병, 종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클로로페놀은 끓여도 없어지지 않고, 한번 용출되기 시작하면 수개월간 지속되는만큼 365일 고무호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돗물의 염소냄새와 고무호스로 인한 냄새를 구별하는 방법은 수돗물을 5분 정도 끓인다음 냄새를 맡았을 때 냄새가 제거됐다면 염소냄새로 이상이 없는 것이고, 냄새가 제거되지 않았다면 고무호스냄새이므로 호스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수질연구소 관계자는 “클로로페놀 성분은 20㎝ 정도의 짧은 호스에서도 순간적으로 용출되는만큼 고무호스를 반드시 제거하고 수돗물을 수도꼭지에서 바로 받아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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