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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정승모 사원, 암투병 어머니에 간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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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효성 중공업 부문의 생산 및 제조 공장인 창원공장이 한 사원의 감동적인 가족 사랑 이야기로 훈훈해졌다.


효성은 지난 5월 효성 창원공장 초고압변압기제작1팀 내철권선1반에서 근무하는 정승모 사원이 간경화 말기 및 간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의 약 6O%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정 사원의 어머니 이성숙씨(62세)는 20여년 전부터 간 질환으로 병마와 싸워왔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올해 초에는 간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간성혼수(간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의 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의 변화가 생기는 것) 증세를 보이는 등 병세가 악화되자 병원에서는 간이식 수술 얘기를 어렵게 꺼냈다.


정승모 사원과 정 사원의 형은 망설임 없이 조직 검사를 받았다. 형제 모두 수술 가능 판정을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더 건강했던 정 사원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는 어려운 결정이었음에도 정 사원은 고민하지 않았다.

정 사원은 "수술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오직 검사 결과 어머니에게 간 이식을 할 수 있기만 바랐다"며 담담히 말했다.


정 사원의 직장동료 장준식 사원은 "평소 정 사원은 힘든 업무 중에도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휴가와 연차를 사용해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는 등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며 "동료 임직원들이 승모 씨의 효성을 보며 새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사원은 8시간, 어머니는 14시간에 걸친 긴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다. 정 사원은 우려했던 수술 후유증 없이 2달 만에 생산 현장에 복귀해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정 사원의 어머니 역시 수술 결과가 좋아, 평범한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가끔 취미인 낚시를 즐기러 가는 이성숙씨는 예후가 좋으면 1년 후에는 완치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어머니 이성숙씨는 "새 삶을 심어준 아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며, "건강 회복에 신경 써 아들이 되찾아준 가족의 행복을 더욱 가꿔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원의 이야기가 공장 내에 알려지자 공장 내 반장들의 모임인 '일심회'등 동료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정사원에게 전달했다.


입원 중인 정 사원을 직접 찾아 성금을 전달한 창원공장 품질보증팀 유종훈 반장은 "효를 몸소 실천한 정승모 사원이 대견하다. 창원공장이 모처럼 정 사원의 이야기 덕분에 힘든 업무를 잊고 따뜻한 마음으로 일하게 됐다"며 "정 사원과 어머니, 그리고 가족들이 앞으로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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