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이번 주부터 각 가정의 본격적인 김장 담그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장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은 16만2000원이 소요돼 작년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첫째 주 롯데슈퍼의 김장재료 판매가격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보면, 생강과 깐마늘, 굴 등은 올랐고 무, 쪽파, 대파, 새우젓은 내리는 등 전체적인 김장비용은 지난해 16만1210원에서 올해 16만2360원으로 동일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김장 비용이 2012년에 비해 20%나 낮아지는 등 작년과 올해의 김장 비용이 근래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각 가정에서의 김장 준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과 농업관측센터 추정 자료에 따르면 김장 배추로 쓰이는 올 가을 배추의 재배면적은 1만4961ha로 1만5095ha였던 작년보다 0.9% 감소했으나 평년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을배추의 정식이 이뤄지는 지난 8월말 이후 배추 농사에 적합한 기후가 이어져 작년만큼 작황이 좋아 생산량 또한 지난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올 김장의 재료 가격 또한 작년처럼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수확 시기에 임박해 내린 두 차례 비로 인해 배추의 품질 또한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부들은 올해 김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처럼 김장재료 가격과 생산량이 안정적이었던 해에도 11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는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롯데슈퍼의 지난 10월 한달 간 절임 배추 예약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간에 비해 61% 증가했다. 대관령 준 고랭지 절임 배추와 해남 화원 절임 배추 등 유명 배추 산지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가격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판매가격을 유지했던 덕분이다.
절임 배추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직접 김장을 담그려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슈퍼 야채팀 송길호 책임은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김치 냉장고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포장 김치를 사먹는 것으로 몰리던 김치 소비 흐름이 직접 담가 먹는 방향으로 다시 변하고 있다"면서 "롯데슈퍼도 이런 흐름에 맞춰 소비자들이 김장을 많이 담글 수 있도록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을 1000원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오는 5일부터 2014년 김장행사를 진행한다. 전북 고창, 전남 해남, 충남 홍성 등에서 재배한 배추 50만 포기를 1포기당 1000원으로 판매한다. 8월 말 정식 때부터 계약 재배하고 매입 물량을 작년보다 10% 가량 늘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각종 김장재료와 김장용품 모음전도 함께 진행한다. 다발무는 1단 3990원, 흙쪽파 1단 1990원, 깐마늘 500g 3290원, 알타리무 1단 2500원 등에 판매하고 고춧가루, 천일염, 까나리 액젓, 김장용 생굴 등도 평상시 보다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배추 등 김장재료가 무거운 점을 감안해 2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무료로 배달도 해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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