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3분기 수출 부진과 환율 문제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코스피 역시 좀처럼 9월말 이후 2000선대 회복을 못하고 박스권 내에서 맴돌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서는 수출이 4분기에도 큰 개선을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4분기 이후 내수성장에 따라 국내 경제와 증시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3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2%로 5분기 내 최저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로 글로벌 교역량 둔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도 수출이 극적인 개선세를 보이기 어렵지만 내수시장이 성장하며 경기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환율 문제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쉽게 호전될 상황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도 엔저가 역시 부각되며 원엔 환율의 하락을 이끌고 있고 유럽을 필두로 중국 경기도 둔화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부진이 설비투자와 제조업 생산 둔화가 지속되면서 수출대형주들의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우려 속에서도 내수부문의 성장 기대감에 국내 경제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수출은 제한되지만 올해 국내경제는 4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되며 연평균 3.5%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 이후 정부정책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났고 한국은행 역시 두차례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정책공조 효과가 내수성장을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내 소비심리지수가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회복하진 못했어도 추가 하락은 않고 있어 향후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앞으로 발표될 실물 경제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심리지수가 지난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4분기 국내경제는 내수경기에 힘입어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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