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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금고경제학…'돈맥경화' 비밀, 자물쇠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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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금고 '인기'…"현금성 자산 보유 심리 발동"
신사임당 안 돌아오고 골드바는 불티


2014 금고경제학…'돈맥경화' 비밀, 자물쇠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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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시중에 돌지 않고 있는 자금이 개인금고로 숨어들어가고 있다. 개인금고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가 하면 금(金) 판매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프라이빗뱅커(PB)들은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5만원권을 수천만 원씩 교환해주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경기불확실성마저 고조되자 자산가들이 확실한 투자처가 아니라면 차라리 현금성 자산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겠다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권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들이 흔히 찾는 개인금고의 인기는 매년 급상승하는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는 2011년 매월 평균 780대 팔렸던 개인금고가 2012년 950대, 2013년에는 1100대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증가폭이 가팔라져 지난 1월 평균 1150대에서, 6월 1500대, 10월 1700대가 팔렸다. 지마켓에서도 개인금고의 10월 판매량은 올 1월에 대비해서 31% 늘어났다.

오프라인에서도 개인금고의 인기는 이어졌다. 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개인금고 L브랜드의 매장수는 2010년 5개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20개로 불어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장수가 5년만에 4배로 늘어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연평균 매출 역시 해마다 50%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저금리에 투자할 곳이 마땅찮은 자산가들이 현찰이나 귀금속 현물을 보관해두기 위해 개인금고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바는 금값 하락에 힘입어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58kg 판매됐던 골드바는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100kg을 넘어선 103kg이 판매됐고, 9월 126kg, 10월에는 132kg이 팔렸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이사는 "돌반지의 경우 5대 온라인 쇼핑몰에 공급되는 물량을 포함해 주중에는 하루에 60개씩, 주말 이틀 동안에는 약 100개 정도가 팔린다"며 "최근 TV홈쇼핑에서 판매된 골드바는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골드바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서울 종로의 A귀금속 전문점 사장은 "작년 후반부터 골드바를 찾는 고객이 많아진 것은 맞다"고 전했다.


더불어 5만원권의 회수율은 현재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화폐 발행량 중 5만원권 비율은 사상 최초로 70%를 넘어섰지만, 회수율은 지난 3분기 19.9%로 최근 5년내 최저치다.


자산가들은 일선 PB센터에서 원금을 보장하면서 은행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채권형 펀드나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주로 찾지만 남은 투자액을 현찰이나 골드바 등 귀금속으로 보관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A은행 PB센터장은 "초저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서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들의 여유자산이 많을 것"이라며 "현물로 자산을 보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5만원권을 비롯한 현찰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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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B은행 PB센터장은 "5만원권은 출시 초반부터 일부 자산가들 사이에서 5만원권 등 고액권 보유를 문의해 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달러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 달러를 현찰로 대량 보유하는 것에 대한 문의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PB들은 자산가들의 요청으로 수천만 원씩 5만원권을 교환해주기도 한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개인금고의 판매량 증가와 5만원권 회수율 미비는 상당한 개연성이 있을 것"이라며 "금리가 낮아지면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FIU법)이 시행되기 전에 뽑아뒀던 5만원권을 비롯해 각종 현찰이나 귀금속을 현물로 보관하고자 하는 수요가 상당히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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