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32)가 프로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소프트뱅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스에 1-0으로 이겼다. 1차전 패배 뒤 내리 네 경기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대호는 4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국내외를 통틀어 프로 입성 후 첫 우승이다. 한국인 선수로는 이승엽(2005년, 2009년), 이병규(2007년), 김태균(2010년 지바롯데)에 이어 네 번째 일본 시리즈 정상을 경험했다.
이대호는 전날 다친 오른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제이슨 스탠드릿지의 시속 120㎞짜리 커브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설욕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탠드릿지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오름세를 탄 그는 6회말 1사 1루에서 스탠드릿지의 138㎞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통과하는 좌전안타를 추가했다. 마지막 타석인 8회말 1사 1·3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소프트뱅크는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가 중전안타를 쳐 결승점을 올렸다.
한신은 곧바로 오승환(32)을 내보냈다. 오승환은 직구 네 개로 다음 타자 나카무라 아키라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9회초에서 한신 타선이 무득점에 그쳐 우승컵을 내줬다. 이대호와의 맞대결도 성사되지 않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