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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러시아 제재 역풍…독일 시름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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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1~8월 대러 수출 16.6% 급감…중소기업 충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러시아의 역제재에 따른 서방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독일의 시름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독일의 대(對)러시아 수출은 23억유로(약 3조59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에 비해 26.3% 줄어든 것이다. 1~8월 수출액 역시 203억유로로 전년동기대비 16.6% 감소했다.

독일과 러시아의 교역 절대액은 그리 크지 않다. 독일의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 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독일 기계류 수출 4위 국가다. 특히 러시아에 기계·장비류를 판매하는 독일 기업들은 대부분 중소업체들이다.


부문별로 독일 자동차 업계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월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급락했다.

신흥국 성장둔화와 유럽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러 수출 감소는 부진을 겪고 있는 독일의 제조업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FT는 분석했다.


러시아 제재의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은 독일 뿐 아니다. 북미 지역은 여행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1월에만 해도 미국을 방문한 러시아인들은 1년 전보다 36% 늘었다. 이같은 흐름은 2~3월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4분기 미국을 찾은 러시아 여행객들의 숫자는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기준 캐나다를 여행한 러시아인들의 숫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 급감했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하다. 독일·스페인·이탈리아·폴란드 등 대러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의 경우 러시아 여행객 급감을 겪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직전 유럽 여행 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한 비중은 6%까지 늘었다.


반면 그리스·터키·키프로스 등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들을 찾는 러시아 여행객들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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