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2.2%대로 떨어지며 전월의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30일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28%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 2.67%를 정점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7월 2.49%, 8월 2.36%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한은은 저축성수신금리가 떨어진 이유로 시장금리의 하락을 꼽았다.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 상품인 정기예금은 8월 2.35%에서 9월 2.27%까지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2.2%대에 진입했다. 정기적금은 전월 2.57%에서 2.52%로 하락했고 상호부금의 금리도 2.49%에서 2.29%로 떨어졌다.
정기예금의 금리대별 가입액 비중은 2%대가 92.9%를 차지해 전월의 95%보다 줄었다. 반면 2% 미만 정기예금의 비중은 4.9%에서 6.9%로 증가했다. 3%대는 0.2%에 불과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14%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사상 최저다. 이는 시장금리 및 CFIX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1.86%포인트로 전월 대비 0.04%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대출 상품을 살펴보면 가계대출(3.76%)과 주택담보대출(3.50%)은 금리가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가계대출 중 소액대출(5.08%→4.95%)은 떨어졌다. 기업대출(4.35%→4.28%)도 하락했다.
한편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의 차이는 2.44%로 전월에 비해 0.03%포인트 축소됐다. 9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2.01%)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하고 총대출금리(4.45%)도 0.08%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모든 기관이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2.77%, 신용협동조합 2.83%, 상호금융 2.58%, 새마을금고 2.77%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 역시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기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은 0.02%포인트 오른 11.72%, 신용협동조합은 5.33%, 상호금융은 4.74%, 새마을금고는 4.80%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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