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왜 술을 마시면 안될까? 콩나물국과 북어국이 숙취에 좋은 이유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30일부터 한달간 음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술來잡기'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건전한 음주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술래(來)잡기는 술도 잡고 건강한 내일도 잡자는 의미로, 홈페이지는 술 한잔에 대한 오해, 건강을 지키는 음주 노하우, 숙취 해소 좋은 음식 등으로 구성됐다.
◆술 한잔에 대한 오해 = 술을 먹고 얼굴이나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것은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키는 기능이 약한 체질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는 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질적으로 술에 약한 사람은 독성물질을 분해할 수 없어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임신 중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 대사 능력이 부족한 태아는 더 짙은 농도로 더 오랜 시간 동안 알코올에 노출되어 신경관 결손이나 안면이상, 성장지체 등의 기형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금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건강을 지키는 음주 노하우 = 빈속에 술을 마시면 장 속에서 알코올 흡수는 빨라지고 알코올 분해능력이 낮아지므로 식사를 한 후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면 위와 장속의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고 알코올의 흡수율도 떨어지게 되므로 술을 마실 때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침속에도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술을 마신 후 그냥 자게 되면 알코올과 알코올 속의 각종 발암물질이 함께 남아 구강점막과 식도 등에 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기 전에 꼭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 알코올 분해의 경우 간에서 이루어지므로 간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알코올과 알데히드 분해효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음식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숙취에 도움을 주는 음식은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콩나물국이나 유해 산소를 없애는 메티오닌이 풍부한 북어국,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타우린이 풍부한 조개국이 좋다.
또 알코올 분해과정을 돕거나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하는 꿀물, 유자차, 녹차 등이 좋다.
한편, 식약처는 안전한 음주 실천에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안전 술자리 뽐내기’와 ‘우리가족 술來잡기’라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건강한 회식문화를 실천하는 모습을 1분 이내로 동영상을 촬영하여 참여하는 방식이며 우수 출품자에게는 문화상품권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건강한 회식팀 1팀에는 5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기발한 회식팀(3팀)은 30만원, 코믹한 회식팀(5팀) 10만원 등이다.
‘우리가족 술來잡기’는 안전한 음주문화를 약속하는 가족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참여하는 방식이며 우수 사진 66건 출품자에게는 영화예매권 2매씩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술來잡기 홈페이지 주소는 ‘www.주류안전.kr’이며, 기존의 ‘주류 안전 정보’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안전한 음주, 건강한 내일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 및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가 다가옴에 따라 국민 개인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안전한 음주 습관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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