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석유업체 CNPC, 이달 들어 사상 최대 1800만배럴 계약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가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이 원유 수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석유업체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이달 들어 아시아 최대 원유 중개 시장 싱가포르에서 중동산 원유 1800만배럴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NPC가 지금까지 수입한 원유 가운데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CNPC는 지난 4월에도 싱가포르에서 80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6~9월에는 월 평균 150만배럴을 더 사들였다.
최근의 국제 유가 급락에 중국의 원유 수요둔화가 한몫하고 있다. 홍콩 소재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는 지난해보다 2%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0년대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중국은 원유 수입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의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8.5% 늘었다.
중국의 원유 수입 확대는 국제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에서 에너지 안보가 강조되는 것도 원유 수입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이 사들이는 원유는 당장의 수요보다 긴급 상황이나 미래 투자에 대비한 전략 비축유 성격을 띠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국가별로 90일분을 전략 비축유로 권고한다. 그러나 중국의 보유량은 30일분 정도다.
중국의 원유 수입 패턴도 바뀌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고정 가격의 장기 계약을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기 계약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