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브라질 금융시장, '호세프 악재' 본격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증시 급락·환율 급등·국채 가격 하락…2기 정부 '경제 살리기' 순탄치 않을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라질 금융시장이 27일(현지시간) 요동쳤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9년래 최저점으로 내려가고 주식시장도 급락했다. 전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이 2차 투표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은 26일 밤 나왔다. 27일 오전 증시 개장과 동시에 매도세가 몰리면서 보베스파 지수는 장중 6%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보베스파 지수는 2.8% 내린 5만50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상위 20개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와 국영 전력회사 일렉트로브라스가 하루만에 각각 12.5%, 9.6% 폭락했다.


헤알 역시 출렁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7일 달러·헤알 환율은 달러당 2.52헤알로 전날보다 1.9% 올랐다. 2005년 3월 이후 최저점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브라질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0.41%포인트 올랐다. 브라질의 국채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도 뛰었다.

브라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은 호세프 2기 정부의 경기회복 과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사회복지를 강조하는 호세프가 당선되면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있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이탈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중 경기부진 극복 차원에서 귀도 만테가 재무장관을 교체하고 경제팀을 새로 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호세프 대통령이 새 경제팀을 어떤 인물들로 채울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 "시장친화적인 인사들을 영입하고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 한 신뢰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결선 투표에서 아에시우 네베스 사회민주당(PSDB) 후보를 3.2%포인트 차인 51.6%로 눌렀다. 표 차이는 300만표에 불과했다. 이렇게 분열된 국론을 어떻게 통합할지도 숙제다.


미국 증권사 찰스 슈왑의 미셸 기블리 이사는 "낮은 성장세, 높은 인플레이션, 정부 간섭 등 브라질의 미래가 과거와 별 차이 없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생각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증시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