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로부터 교차로 충돌방지 교통신기술 획득한(2014.6.5.) 시설물...야간 교차로에 접근하는 차량을 센서로 감지한 후, 적색 LED램프를 발광해 좌우측 도로의 접근 차량과 보행자에게 시각적으로 알리는 시스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야간 좁은 이면도로에서 차량과 보행자의 교통사고 발생이 빈번한 가운데 영등포구가 획기적인 교통 신기술을 도입해 이면도로 사고 줄이기에 나섰다.
2012년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교통사고 사망자 중 72%가 12m 이하 도로에서 발생, 보행사망자의 60% 이상이 야간에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는 이면도로 교통사고를 예방,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교차로 알리미’를 양평2동에 설치했다.
‘교차로 알리미’는 이면도로 교차로에서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불빛을 통해 차가 진입하는 것을 알려줘 충돌을 방지하는 교통시설물로 지난 6월5일 국토해양부로부터 교통신기술을 획득했다.
LED램프와 차량감지센서가 삽입된 어른 손바닥 크기 시설물로 이면도로 교차로 중심부 도로 바닥에 설치된다. 평소에는 LED램프가 꺼져 있다가 야간에 센서를 통해 차량 진입이 감지되면 좌우측 방향의 LED램프가 적색으로 발광하며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적색 불빛을 통해 교차로에 접근하는 다른 방향의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차가 접근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경고하고 차량서행을 유도하는 것이 시설물의 주된 기능이다.
이에 따라 이면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교차로 알리미는 태양열을 이용해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반영구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크기가 작고 구성이 간단해 설치가 비교적 쉬우며 유지보수가 간편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번에 교차로 알리미가 설치된 장소는 영등포구 양평로17길 6 (양평동4가 78-1) 앞 이면도로 교차로이다.
이 곳은 주변에 상가와 근린생활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특히 야간에 보행량과 차량통행량이 많고 불법주차가 성행, 교통사고의 우려가 큰 지점으로 꼽힌다.
구는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던 중 지난 8월 GB사로부터 교차로 알리미 시설의 무상설치 건의를 받아 적극적으로 검토를 거쳐 최근 시범설치를 완료했다.
구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설물 적응기간을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한 달간 차량의 속도, 교차로 통행행태 변화 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검증되면 영등포 전역으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도 본 시설의 설치를 검토 중에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서울시 최초로 양평동에 설치된 교차로 알리미는 이면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새롭고 다양한 제도를 적극 도입해 안전도시 영등포를 구현하겠다”고 전했다.
구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간선도로의 신호운영 개선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 ▲횡단보도 설치 확대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시설 마련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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