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공동 실증연구 돌입…27일 협약식 개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녹슬지 않는' 상수도시설용 스테인리스강 부식방지 기술을 개발해 실증연구에 돌입한다.
서울시 상수도연구원은 지난 4년 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녹슬지 않는 상수도시설용 스테인리스강 부식방지 기술'과 관련해 포스코와 '스테인리스강 방식 기술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 실증연구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통상 스테인리스강(Stainless Steel)은 정수지·배수지 등 수돗물을 대량으로 저장하는 시설의 소재로 사용돼 왔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강 자체는 녹이 슬지 않지만, 스테인리스강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 용접을 하는 경우 이 부위에 녹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시는 그간 주기적 도장작업으로 녹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순수 스테인리스강 위에 질산·불산을 입히는 이번 기술 개발로 녹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게 됐다.
시 상수도연구원은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1100개 이상의 시편을 정수장·배수지·토양 등에서 실험해 왔다. 이 실험으로 시는 영등포 정수센터에서 2011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녹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실험결과를 얻었고, 스테인리스강이 다른 재질에 비해 가장 위생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시는 이후 실험결과를 국제전기화학회(ISE) 등에 발표했고, 지난해 9월에는 관련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이번에 시행되는 포스코와의 공동 실증연구는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강 부식방지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실시하는 마지막 기술검증이다. 이날 시와 포스코가 체결하는 협약에 따라 시는 실증연구용 배수지(대현산 배수지)를 제공하고, 포스코는 6000만원 상당의 스테인리스 6톤과 용접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게 된다.
구아미 시 상수도연구원장은 "수돗물을 저장하는 정수지, 배수지 등은 시민들이 밥을 먹을 때 사용하는 밥그릇과 유사하다"며 "상수도 시설물의 부식방지 기술을 선도해 시민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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