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우크라이나 최고라다(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선이 26일(현지시간) 실시된 가운데 집권당이 득표율 44% 이상을 얻어 예상보다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직후 캐나다·리투아니아·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국제 여론조사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포로셴코 블록'이 22.2%, 안드레이 야체뉵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이 21.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서방 노선을 추구하는 현 정권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두 집권 정당에 이은 3위는 서부 르포프시 시장 안드레이 사도비가 당수를 맡은 '자조(自助)당'이 14.2%로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지난 2월 축출된 친러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정권에서 부총리를 지낸 유리 보이코가 이끄는 6개 정당연합체 '야권 블록(7.8%)'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친서방 노선을 내세우는 과격 성향 의원 올렉 랴슈코가 당수를 맡은 '급진당(6.4%)', 극우민족주의 성향 '스보보다(자유당·5.8%)', 친서방 성향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당수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5.6%)'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7개 정당은 모두 비례대표제 의석을 배분받기 위한 최소 지지율인 5% 벽을 넘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재적 450명 의원 가운데 절반을 정당의 지지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당받는 정당명부비례대표제로, 나머지 절반은 선거구별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지역구제로 뽑는다.
우크라이나 국내 연구소들의 자체 여론 조사에서도 포로셴코 블록이 23%, 국민전선이 21.3%의 득표율을 보이는 등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선거는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치러지는 첫 총선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정권과 연결된 야권 블록이 상당히 선전했으나 집권당에 맞서는 세력이 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반면 현 정권은 국민들로부터 안정적 지지를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EU 가입 등을 목표로 한 친서방 정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카드를 빼들었던 포로셴코 대통령의 승부수도 일단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투표가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최고라다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민주적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면서 "우리 국민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공식 임시 개표 결과는 이달 30일에, 최종 결과는 11월12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