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IT수출 원동력, 컨슈머 IT→투자용 IT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미국의 기업투자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면서 한국 수출에 향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IT투자가 증가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IT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삼성증권은 '미국 투자회복 본격화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이후 미국의 기업투자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설비투자 증가에 이어 최근 구조물 (structures) 투자의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고, 기업 설비투자 계획의 증가세가 미국 전역에 걸쳐 재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경기회복 초기에 설비투자를 먼저 증가시킨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 경우에 구조물 투자에 나선다"며 "설비투자와 구조물 투자 간에 통상 약 1년 정도의 시차가 존재하고 구조물 투자 증가는 투자사이클의 본격적인 회복 시그널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시설별로 미국 내 제조공장, 상업시설, 발전·통신시설, 광산·유정시설이 각각 전년대비 13%, 10%, 19%, 8% 증가했다. 필라델피아, 뉴욕, 캔자스, 텍사스, 리치몬드 등 지역 연준이 매월 조사하는 제조업 설비투자 계획 지수도 단순평균 기준 2012년 초 이후 최고수준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미국의 본격적인 투자사이클 회복, 특히 IT관련 투자회복은 향후 한국 수출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미국 IT관련 신규주문은 올해 들어 8개월간 10.8% 늘며 금액기준 2008년 말 이후 최고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허 연구원은 "이는 2013년 중 4.5%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미국 IT투자 증가는 수입 증가로 이어져 올 들어 하이테크(high-tech) 관련 제품의 수입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IT수출 원동력은 컨슈머 IT에서 투자용 IT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투자회복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성장은 중국의 그것과는 달리 IT가 주도할 것"이라며 "또한 한국 IT수출의 원동력이 핸드폰과 같은 컨슈머 IT에서 반도체와 같은 투자용 IT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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