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은행 본점이 최근 안전관리 모범사업장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서 안전사고 등에 대한 대비가 가장 잘 갖춰진 건물로 뽑힌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회현동의 우리은행 본점은 최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주관하는 제7회 안전관리 모범사업장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대형 재난 발생 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이번에는 서울 시내의 총 4만435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3차의 평가를 거쳐 수상 대상이 선정됐다.
우리은행의 이번 수상은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심사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우리은행 안전관리부에 따르면 심사는 올해 4~7월 소방서의 현지 실사를 시작으로, 8월에는 22개로 좁혀진 대상에 대해 민간전문가도 참여한 현장 확인 평가가 이뤄졌고 이 중 12곳을 선발해 다시 9월22일에 우수사례 발표와 심의가 진행됐다. 여기서 우리은행 본점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우리은행이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은 화재 발생시 초기 진화 시스템이다. 다른 건물의 경우 일부 인원을 자위소방대로 선발해 운영을 하지만 우리은행 본점에서는 55개 부서마다 자위소방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원을 배치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도 개발해 방재 담당자들이 본격적인 진화를 하기 전까지 초기 진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우리은행 안전관리부 관계자는 "과거 방식대로 따라가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초기 진화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안전대응 행동요령 매뉴얼을 소책자 등의 형태로 제작해 직원들에게 배부했으며 정기적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설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보안요원은 분기별 소방교육을 받고 있다"며 "상주직원도 연 2회 대피훈련 및 소화기 사용 교육을 받는 등 실질적인 소방안전교육과 훈련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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