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 판매 이례적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임직원몰(패밀리넷)에 자사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삼성 스마트폰, 그 중에서도 최신 모델이 삼성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되는 것은 몇 년 만의 일이다.
23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임직원몰을 통해 갤럭시 알파를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3일부터 국내에 출시되기 시작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Galaxy ALPHA)'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금속 테두리를 적용했으며, 국내 스마트폰 중 가장 얇아 휴대하기 편하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출고가 74만8000원인 갤럭시 알파를 임직원가 56만1000원에 판매 중이다. 통신사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중 선택할 수 있다.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 통신사에 가입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기본요금할인 외에 추가 요금할인(12%)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갤럭시 알파 구매 후 SKT의 LTE 55요금제를 24개월 약정하면, 매년 기본요금 1만5675원과 추가요금할인 5390원을 포함한 총 2만1065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갤럭시 알파와 함께 삼성전자는 효도폰으로 불리는 '갤럭시 마스터'도 할인 판매한다. 이 제품의 경우 출고가 24만2000원짜리 제품을 18만1500원에 판매한다.
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폰을 임직원몰에서 파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은 냉장고와 TV, 에어콘 등이 주로 판매된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제조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최근 단통법 시행 등으로 스마트폰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줄어들면서 임직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그만큼 회사가 힘들어진 것 아니냐"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친지들이 스마트폰을 대신 싼 가격으로 사 달라는 요청을 해와도 그런(싸게 살 수 있는) 경로 자체가 없었는데, 임직원몰에 할인 스마트폰이 뜬 걸 보니 좋으면서도 씁쓸하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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