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 지원한 무대설치비 2000여만원이 지난달 경기도가 도의회로부터 승인받은 추가경정예산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기과기원은 도에 추경을 요청하면서 자체 사업을 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경기과기원은 추경이 확정되자, 이데일리 주관 판교행사에 무대설치비 지원을 약속해 예산을 전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23일 경기도와 경기과기원 등에 따르면 경기과기원은 지난해 말 예산심의에서 올해 '판교테크노밸리 사랑콘서트 특별공연' 3000만원, 사랑방 정오콘서트 2000만원 등 모두 5000만원을 문화복지사업 명목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3000만원을 깎은 채 2000만원만 통과시켰다. 이에 경기과기원은 지난 9월 도의회 추경을 앞두고 도청 해당부서를 통해 다시 3000만원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경기과기원은 예산 소요내역으로 섭외비 1500만원, 공연장비 임대료 1000만원, 공연인건비 500만원 등을 들었다.
도청 해당부서는 3000만원의 추경을 편성해 도의회에 넘겼고, 도의회는 특별공연을 하는 것으로 보고 3000만원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후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로부터 이달 6일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를 제안받고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 10일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 행사의 무대설치비 2000만원 내에서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정했다. 같은 날 과기원은 내부 검토가 끝나자 곧바로 이데일리 측에 공문을 보내 '판교테크노밸리 지원 결정 통보'했다.
앞서 2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민기(새정치연합ㆍ용인을) 의원은 "경기과기원에서 이번 행사로 흘러들어간 예산은 경기도가 추경을 통해 확보한 것"이라며 "사업변경을 통해 3000만원을 받은 뒤 이 돈으로 행사를 진행하다가 결국 사고가 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추경까지 편성하는 과정에서 경기도가 이데일리와 함께 이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경기도의 사업 인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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