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발표 앞두고 긴장…환율 악재·판매부진으로 IT·자동차 업종 고전 예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은별 기자] 이번 주부터 본격화 될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을 이끌던 정보기술(IT) 업종과 자동차 업종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큰 모습이다. 환율 악재와 제품 판매부진이 이어지며 실적 비관론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IT업계의 실적발표는 이날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23일, 삼성테크윈이 27일, LG전자가 29일,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대표적 IT종목인 삼성전자가 이미 4조 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 발표로 시장에 충격을 준 상황이라 완제품 업체는 물론이고 부품업체들도 걱정이 커지고 있다.
부품계열사 중 괜찮은 실적이 예상되는 곳은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다. 하이닉스는 3분기 창사 이래 연간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와 미세공정 전환 덕에 수익성이 개선돼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올해까지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 가량 증가한 4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휴대폰이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직격탄을 맞는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의 실적 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삼성전기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손익 140억원 적자다. 삼성SDI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430억원 가량으로 당초 예상치인 650억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탈 휴대폰' 전략을 업계가 내세우고 있어 내년부터는 휴대폰 실적에 따른 실적충격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말까지는 여전히 암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도 지금까지의 실적잔치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완성차업계 역시 수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3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은 다소 늘었으나 국내외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데다 환율흐름에 미뤄 아직 안심할 만한 상황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2조원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별 영업익 2조원대를 유지해오다 올 1분기 1조9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2분기 들어 다시 2조원을 넘어섰으나 하반기 들어서도 경영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만큼 직전 분기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익성이 다소 나빠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1~3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363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었다.
기아차는 하반기 들어 국내외에서 잇따라 신차를 발표하며 외형은 늘렸으나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외 판매대수는 22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에 비해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여파가 더 큰데, 최근 환율이 오름세에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낮은 만큼 분기 영업익이 7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 30% 이상 영업익이 줄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