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대형화면 스마트폰 시장 진출 위협
추가하락은 제한적…내년 2분기 이후 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이현우 기자]애플이 아이폰6를 공개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추가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를 비롯한 악재들이 반영돼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실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긍정적 평가를 받는 갤럭시 노트엣지의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2분기 이후 본격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오전 9시2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000원(0.42%) 오른 12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10% 초중반으로 예상되는 휴대폰 이익률은 물량과 가격, 비용절감에서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에 이미 근접해 있다"며 "과거의 실적악화 시기와 달리 현금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갤럭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저점 수준"이라며 "향후 주가 흐름도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아이폰6의 등장은 분명 삼성전자에 위협요인이다. 무엇보다 아이폰의 화면이 4.7인치, 5.5인치로 커지면서 갤럭시의 시장 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내 4.5인치 이상 화면크기 스마트폰 사용자수는 약 5300만명이다. 이 중 69%인 3700만명이 삼성 갤럭시를 사용 중이다. 그런데 이 시장에 애플이 본격 뛰어든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치인 7조원에 훨씬 못 미치는 5조7000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개선은 2분기 7500만대에서 3분기 8000만대 초반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는 예고된 악재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대폭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5일에는 시가총액이 198조9179억원으로 2년 만에 2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6 출시로 삼성전자의 타격이 예상되지만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삼성전자의 D램 부문은 아이폰의 낸드탑재량 증가로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3분기 더 하락한 이후 낮아진 상태로 유지될 것이고, 중국업체들을 어떻게 견제하는지도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삼성의 무기인 갤럭시 노트엣지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데 휘어지는 패널 등으로 만들기 어렵다"며 "노트엣지가 대량생산되고 후속모델이 나오면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내년 2분기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폰6 출시 수혜주로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이 꼽혔다. 허윤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변화의 축은 디스플레이 확대라 LG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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