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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금융불안 잦아드나…증시 7.2%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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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라스 총리 "예비 신용공여 논의 중"…EU도 지원 약속
국채 10년물 금리도 8.07%로 안정…전일比 0.90%P 하락
그리스 연정 불안·26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변수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3거래일 동안 13.6% 폭락했던 그리스 증시의 아테네 종합지수가 17일 7.21% 폭등했다. 구제금융 조기졸업 논란으로 폭락했던 그리스 증시 혼란이 진정되는 분위기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파트너들과 혼란을 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히고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도 지원 의사를 밝힌 덕분이다.

그리스 정부가 올해 말 끝나는 EU 구제금융에 대비해 '예비 신용공여(precautionary credit line)'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졸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혼란으로부터 그리스를 보호하기 위해 예비 신용공여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지나치다며 최근 그리스 주식시장 낙폭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또 정부와 채권단이 그리스의 개혁 작업이 계속돼야 한다는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는 추가 구제금융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분명하며 어떤 경우라도 개혁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EU와 ECB도 그리스에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해 진화에 나섰다. 이위르키 카타이넨 EU 재정통화 집행위원도 성명을 통해 "필요한 방법이 무엇이든지 그리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유로존 회원국들이 제공하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은 올해 말 끝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하는 125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이 2016년 중반까지 지속된다.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지원이 끝나는 것을 계기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구제금융 졸업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채권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90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그리스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그리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0.6%를 기록해 지난해(-3.9%)까지 6년째 이어진 침체를 끝내고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9%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근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조기졸업은 투자자 불안감을 자극했고 그리스 자산 투매로 이어졌다.


일단 이날 주식시장 급반등으로 그리스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시장도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장에서도 9.08%까지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9%에 진입했으나 이내 하락반전하며 전거래일 대비 0.90%포인트 하락한 8.07%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우선 그리스 연정의 붕괴 가능성이다.


그리스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신민당과 사회당은 그리스 국회 의석 300석 가운데 155석을 확보하고 있다. 내년 2월 예정된 대통령 선출을 위해 필요한 정원은 60%인 180석이다. 만약 연정이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 해 대통령 선출에 실패한다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조기 총선이 이뤄진다면 현재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 시리자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6.6%를 얻어 연정을 주도하고 있는 신민당(22.7%)에 앞섰으며 최근에는 지지율 격차를 벌이고 있다. 시리자는 긴축을 요구하고 있는 구제금융을 중단해야 그리스 경기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마라스 총리는 현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스 정치권에서는 연정이 시리자를 제외한 야당에서 25명을 확보하는 등의 방안으로 대통령을 선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는 26일 예정된 유로존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변수다. 2010년 재정위기를 계기로 유럽 은행 감독권까지 맡은 ECB는 내달 감독기구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유럽 은행들의 전반적인 자산 건전성을 점검 중이며 그 결과를 곧 공개할 계획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5일 그리스 4대 시중은행이 자본확충과 구조개혁 노력에도 대출 부문에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며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추가로 자본이 부족함이 드러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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