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버바 왓슨 앞에서 왼손 샷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왼손으로 웨지 샷을 구사해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는데…. 16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 포트로열골프장(파71ㆍ6821야드)에서 끝난 PGA 그랜드슬램(총상금 135만 달러) 최종 2라운드 17번홀(파5ㆍ486야드)에서다.
티 샷이 페어웨이 왼쪽 워터해저드 가장자리로 날아간 게 출발점이다. 스탠스를 잡을 수 없는 라이였다. 매킬로이는 그러자 '왼손잡이 마스터스 챔프' 왓슨이 지켜보는 가운데 왼손으로 웨지 헤드가 거꾸로 된 상황에서 샷을 해 기어코 공을 페어웨이로 꺼냈다. 이 대회가 바로 올 시즌 4대 메이저 우승자들이 36홀 플레이로 우승을 가리는 이벤트다. 선수들은 물론 농담을 주고받으며 팬서비스에 주력했다.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러프, 네 번째 샷이 프린지에 멈췄지만 다섯 번째 웨지 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이른바 '5온 0퍼트', 결국 위대한 파 세이브를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이날만 4오버파의 난조로 3위에 그쳤다. 'US오픈 챔프' 마킨 카이머(독일)가 왓슨과의 연장혈투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아 60만 달러(6억3900만원)의 짭짤한 우승상금을 챙겼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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