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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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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리에 케이 감독의 일본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코엘료 원작)


나는 모르겠다. 자살자의 빈 방에 살아있는 인간들이 달아놓은 수많은, 자기 멋대로의 덧글들을. 자살자를 위한 소란이 아니라 스스로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삶들의 소음들을. 수사없이 말한다면, 자살은 삶이 늘여놓은 문제들을 단숨에 끝낸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게 아닌가. 어떤 자살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책임은 살아있는 자들의 문법이다. 태어나면서 어떤 책임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듯이, 죽어가면서 책임을 들고갈 순 없다. 죽음은 문제 자체의 이탈이니까. 물론 죽음 뒤에 남게되는 어린 자식이나 사랑하는 사람, 또는 죽음이 부를 파장들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을, 살아남은 쪽의 입장에서 원망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지만, 죽음 뒤의 행방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인간이 반복하거나 번복할 수 없는 일회성의 유한으로 부여받은 목숨을 스스로 끊는 일은 그것들보다 더 심각하고 치명적이지 않는가. 살아있는 자는 예외없이 모두가 죽어가는 자이며 백년 뒤에도 살아있는 일이 불가능한 자이기에 자살은 뜯어말려야할 불행이라기 보다는 삶의 태생적인 모순에 대한 단도직입적인 질문같은 것이다. 까뮈의 말처럼 삶은 오직 한 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일이다. 과연, 자살하지 않고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인생이? 하지만 많은 삶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심지어 자살자조차도 자살이 그저 하나의 우연하고 즉흥적인 선택인지 진지한 결론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요즘 그는 가끔 버릇처럼 중얼거린다. 고통없이 눈감을 수 있다면 다행이 아닌가. 죽음 주위에 깔려있는 음산한 기분들과 끔찍한 공기들, 그리고 죽음의 입구에 도사리고 있는 고통과 공포를 생략할 수 있다면, 죽음이 왜 삶보다 못한 것인가. 죽음을 10년 뒤, 혹은 30년 뒤로 지연시키는 일이 왜 행복한 일인가. 죽음 이후의 부재가 충격적이라면 그것은 죽는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죽는 것 자체의 문제이다. 살아야한다는 것은 인간의 기획이 아니며 죽어야한다는 것 또한 인간이 짜놓은 룰이 아니다. 자살은 아무 것도 결정할 수 없는 인간이, 불쑥 신이 본능에 포맷해놓은 선을 자발적으로 넘어가버리는 것이다. 물론 그 선만 넘는 것일 뿐, 죽음 이외의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자살이 삶보다 좋지 않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공유하려고 하는 것일까. 질병이나 재난에 의한 임종은 인간이 결정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인간이 결정하는 종결방식에 간섭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자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자살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그 능력은 생명과 죽음을 인간에게 부여한 바로 그 존재가 함께 준 것이다.


그녀는 죽기로 결심했다. 지금 살고 있는 삶의 고통이나 절망을 청산하기 위한 도피는 아니었다. 미래가 너무 명확하기 때문이었다. 오늘과 내일이 보이고 1년 뒤와 10년 뒤가 보인다는 것. 그것은 삶을 안정감있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 삶을 견딜 수 없게도 한다. 왜 빤히 보이는 그 길을 굳이 가야한단 말인가. 생의 피로와 권태가, 더 이상 숨쉬기조차 귀찮게 만들었다. 이 경우 외부에서는 자살의 이유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가 왜 자살을 한단 말인가. 그토록 문제없고 그토록 여유있고 그토록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데?

나는 베로니카식 자살에 성공한 여인을 알고 있다. 오래 전 그녀는 내게 말했다. "형은, 너무나 잘 사는 사람이예요. 영악할 만큼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죠. 그리고, 멀리까지 가지 않고 중심을 서성거리며 고통받지 않는 법을 알고 있어요." 매우 신랄한 욕이다 싶어 뭔가 설명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혀가 굳어 별 대꾸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냐? 어떻게 하면 되겠냐?" 라고 물었더니 그는 말했다. "어떡하긴요? 잘 산다는데..."


그 다음 어떤 자리에서 나는 물었다. "일이 재미있냐?" 그는 대답했다. "음...일은 재미있어요. 일만 재미있어요. 사람이 재미없고 세상이 재미없어요. 무엇보다도, 오늘과 내일이 똑 같은 게 죽을 맛이예요." 비전이 없다는 것, 그녀가 죽기 이전이나 그녀가 죽은 다음이 똑 같다. 오히려 더 나빠지고 더 슬퍼졌지만, 핏츠제럴드의 소설 속처럼 잿빛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녀가 죽고난 다음날, 나는 그녀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몇몇이서 와인을 마시는 모임이었는데, 그 대신 상가로 가서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는 막걸리잔에 소주를 타서 마시고는 뻗어버렸다. 그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던 날, 동료들과 술을 마셨다. 죽음의 이유를 짐작하는 뒷말들이 무성했지만, 아무도 단언할 수는 없었다. 창문이 열려 있었고 바람이 커튼을 날리고 있었고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이 음악이 끝나고 난 뒤 슬픈 노래가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휘갈겨쓴 메모지가 있었을 뿐이었다. 술이 취해있었고, 우울이 부른 격정이 우연히 어떤 길로 그녀를 불러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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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때 수면제를 모으던 때가 있었다. 불룩한 수면제 흰 봉투를 외투 호주머니에 넣고 우유 한통을 들고 새벽 교회로 들어가던 때가 있었다. 세상의 곤란에 대한 도피도 아니었고, 삶의 전망에 대한 회의도 아니었다. 어리석게도 사랑에 대한 복수심같은 것이었다. 혹은 사랑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기로 한 결정이었다. 냉담해진 여인의 관심을 잠깐이라도 끌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당신 때문에 내가 죽었다는 사실이, 나에 대한 냉담을 사랑으로 돌려놓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어이없는 기적을 위하여 죽어보기로 했다. 뜻밖에도 많은 자살은 이같은 '과시적 자살'의 결과이다. 정말 죽고싶은 것이 아니라, 삶의 어떤 애착과 집착을 강조하는 차원의 위험한 '생쇼'같은 것이다. 그리스의 한 철학자도 자살을 옹호하는 자신의 입장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떠밀린 자살을 했다.


이 과시적 자살은 두고두고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사랑은 증명되지 않았고 자살자는 멀쩡하게 살아나 다른 삶으로 걸어가버렸다. 며칠 후 나는 그녀 앞에 앉았다. 먹고남은 수면제 몇 알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그걸 흉기라도 되는 듯이 급히 쓸어서 자기 손에 담으며 말했다. "바보같은 사람, 정말 대책없는 사람, 그럴 수 있다면 진짜 사랑을 왜 못하겠어요?" 그러면서 눈에는 그렁그렁 방울이 맺혀 있었다. 진짜 사랑이,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는 걸, 그때 그녀는 전혀 모르는 듯 했다. 죽음은 몰라도, 자살미수는 사랑을 전혀 입증하지 못했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그녀는 자살을 했다. 그런데 세상에는 자살자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들이 있으며, 이 의견들은 인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의견들은, 자살자들이 모든 상황을 다 고려한 끝에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며 즉흥적이고도 불안한 히스테리의 결과로 자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한다. 자살자의 의도와 의지는 존중되지 않는다. 그 의도와 의지는 병적인 것이거나 취약한 것, 혹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 문제에 대한 공정하거나 객관적인 정답을 찾기는 어렵다. 다만 자살자는 소수이며 또 자살한 사람은 항의를 하거나 의견을 내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수의 침묵자에 대한 다수의 '친절의 폭력'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자살자는 그의 의지대로 되도록 놔두는 것이 옳다"는 주장은, 매우 불온하고 위험해보인다. 자살자들을 위험하게 하는 논리가 아니라, 삶의 논리를 위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자살은 자살자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자살의 유혹과 공포'를 깊이 심는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살고싶지 않았던 자살자에게,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 불필요해 보이는 호의는,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 죽고싶다는 자유의지를 꺾을 권리가 그대들에게 있는가. 그녀는 그렇게 항의하지만 비웃음만 살 뿐이다. 죽고난 뒤에 그녀가 도착해있는 곳은 천국처럼 아름다운 정신병원이다. 난 미치지 않았어. 내가 왜 여기 있어야 돼? 그렇게 말했을 때, 병원의 간호사들은 이렇게 반문한다. "내가 여기 몇년을 살았어도, 미친 사람이 자기 미쳤다고 하는 건 한번도 못 봤어." '미쳤다'는 문제는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상식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기도 하고, 일부의 판단이 주관적으로 채택되기도 한다. 미셀 푸코가 광기의 문제를 다룬 건 이 지점 때문이다. '미쳤다'는 것은 '사회의 비정상성'을 격리하는 오래된 권력의 작동 기제이다. '미쳤다'고 지목된 사람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은, 단호하게 차단된다.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미쳤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그 판단은, 모든 타당한 주장을 봉쇄할 수 있는 방어선같은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나긴 했지만,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까지밖에 살 수 없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는다. '심장 괴사'라는 것이 어떤 증상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아무런 통증과 병징 없이 죽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녀의 최후 일주일은 임종의 환자들과는 달리 너무나 말끔해서, 그녀조차도 의심할 만한 대목인데 말이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이 정신병원에는 악(惡)이 없다. 정신병이란 상태가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거나 장악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라 그럴까. 악의나 분노는 대개 지적인 자의식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가능한 게 아닌가 한다. 그런 감정들의 초기 상태인 놀람이나 당황 따위가 있을 뿐이다. 스스로의 문제에 갇혀있는 수인(囚人)은 타자를 공격하거나 이용할 여유가 없다. 베로니카는 여기서 마음의 상처는 있지만 착한 사람들을 여럿 만난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은 저 여자는, 첫 사랑의 장애가 갑작스럽게 현실을 적응하는 것을 방해했다. 잘 나가는 변호사였으나 갑작스럽게 패닉상태에 빠지는 장애를 얻어 가족을 잃고 병원에 들어온 여인도 있고, 또 아직도 배우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보인다. 이들은 베로니카에게 잘 접근하지 않는다. 일 주일 뒤에 죽을 사람이라 가까워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 또한 이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어야할 몸이고, 곧 죽을 몸인데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그 정신병원에는 우리나라의 배우(이완) 하나도 가 있다. 정치인의 아들로 부모와 진로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싶었던 그는, 법조인이 되기를 원했던 부모의 희망에 내면의 타격을 받아 여기로 오게 되었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낙원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낙원은 어떤 곳일까. 복숭아꽃이 사방에 피고 늘 봄날만 있으면 낙원이 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런 생각 자체가 진짜 낙원을 만드는 일에 대해 방해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자연 환경과 사회적인 여건은 별로 상관없다. 잘 갖춰져 있으면 좋겠지만 다소 불편해도 낙원을 만드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얘기이다. 낙원은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낙원은 그림으로 그릴 수 없다. 다만 그림으로 그려진 낙원은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평화를 상징하는 것일 뿐이다. 이완은 낙원을 그렸지만 그 낙원에는 함께 있을 사람이 필요했다. 그때 베로니카가 나타났고, 곧 사라질 목숨으로 그 병원에 불안불안하게 붙어있는 사람이 되었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정신병원에는 의사와 환자라는 '계급'이 존재한다. 의사는 환자를 지배하고 환자는 의사에게 복종한다. 이런 지배구조가 가능한 까닭은 의사가 지닌 환자들에 대한 정보들과 그 정보와 의료기술을 활용한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병원은 '정신'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지배질서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환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어떤 환상 속에서 내적인 지배질서를 가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통제 자체가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그런 내적인 질서를 무시한 강제적인 통제를 하거나, 아예 방임하거나 두 가지 정책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 병원에서는 거의 환자들을 구속하지 않는다. 이 점이, 천국을 만들어낸다. 병원장 또한 정신적인 결함이 있어보이고, 간호사들도 마찬가지다. 위의 저 친구는 저 팔찌 장식 속에 들어있는 칼자국들을 보여준다. 몇 번이나 시도한 자살의 흔적이다. 삶의 상처와 절망을 공유하고 있는 것. 이것이 천국에 사는 사람들이 지녀야할 조건같은 게 아닌가 싶다. 고통받는 내면을 서로 교환하는 행복과 위로받음으로써 조금씩 달라져가는 삶에 대한 희망을, 베로니카는 서서히 눈뜨게 된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그런데 어머니가 찾아온다. 그는 말한다. "자살을 할 이유가 없어요. 나는 최선을 다해 그를 키웠고 그에게 모든 사랑을 다 줬어요." 마침 나는 작가 김형경의 '사람풍경'을 읽고 있는 중이다. 그가 말한 자기애적인 대상선택이 바로 이런 일방적인 태도를 말하는 게 아닐까 한다. "자기애적 사랑이 불행한 진짜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공감, 배려가 없다는 점이다. 상대방에게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사랑하고, 자기 멋대로 사랑을 쏟아붓기 때문에 상대방의 의견이나 감정은 고려되지 않는다. 자신이 쏟아붓는 사랑에 대해 상대가 즐거워하는지 부담스러워하는지, 심지어는 경멸하고 혐오하는지조차 관심이 없다." 어머니는 전혀 딸의 고통과 불만을 짐작할 수 없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조차도 깊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딸은 어머니를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어린 시절 베로니카는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이후로 치명적인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다. 그녀는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의 도서관학과에 갔고 국립도서관의 사서가 되어 안정된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때의 자신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무의식에 억누르고 있었다.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회의가 밀려오는 것도, 자신은 잊어버린 줄 알았던 그 옛날의 악몽에서 솟아나는 것이었다. 어머니를 그녀는 만나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그녀에게 그녀의 아픈 기억을 만나게 해주었다. 김형경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잘못을 지적하고 야단치는 방식으로 일관했던 엄마의 교육법에 대해 어린 내가 품었던 감정이었을 것이다. 물론 엄마도 당신의 입장에서는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교육을 한 것이었을 뿐 어린 나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의식에 억압된 분노는 서너 살 짜리의 감정이며, 동시에 그 아이의 착각이 만든 감정이었을 뿐이었다." 베로니카도 그 사실을 똑바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그런 일이 있은 뒤, 베로니카는 환자들과 섹스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정말 만족스러운 섹스가 있었느냐고 누군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 질문을 여기서 해보자. 당신은 정말 만족스러운 섹스가 있었는가.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우리가 우리의 삶을 완전하게 하는 일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때 망설이다가 베로니카는 답한다. 그런 적은 없었어. 다만 상대가 불편하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도록, 그리고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도록, 만족하는 시늉을 했을 뿐이야. 삶의 문제들은, 자신이 스스로 즐기지도 못한 채 형식적으로 처리하는 관계들 속에 있었다. 행복하지 않은 것은, 어린 시절의 꿈이 이뤄지지 않은 것 때문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문제 속에 있는 게 아니던가. 베로니카의 생각과 눈빛이 달라져가면서 그 병원에 있는 다른 사람들 또한 정서적 안정감을 찾고 발작적 행동이 줄어들게 된다. '베로니카 효과'는 소통을 통해 얻는 삶의 안정감과 자신감이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처음엔 환자를 가둬두는 감옥같다고 생각했던 곳. 마감시간 일주일도 못 기다려 수면제를 사와서 더 일찍 목숨을 끊겠다고 생각했던 그곳. 베로니카는 그곳이 차츰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살아있다는 것이 달콤해진다. 누군가와 완전한 사랑을 한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꿈이 돋아오른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의사를 찾아간다. 그는 베로니카가 "내일도 모레도 한치 달라질 것 없는 뻔한 비전 때문에 자살하려 했다"는 베로니카의 말을 듣더니 돌 하나를 꺼내온다. "돌도 성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니?" 백년이 될지 천년이 될지 모르지만, 돌에 돋아나는 돌기들이 바로 계속 자라나고 있다는 증거야. 느린 성장이라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야. 우리도 조금씩 바뀌어 간다. 하루하루,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진보하고 성숙한다. 같은 삶의 포즈 속에서도 깊이가 생겨난다. 그러자 베로니카가 말한다. "왜 이런 사실을 이제 알게 되었을까요? 솔직히 말해주세요. 내가 살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남았죠?"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의사는 말해준다. 길면 24시간, 짧으면 12시간 정도 남았을 거라고. 그러자 베로니카는 떨면서 말한다. "그럼, 내일 해가 뜨는 것을 다시 볼 수 없다는 뜻인가요?" 예상은 했지만 의사의 단언을 듣고보니 갑자기 두려워진다. 베로니카가 이렇게 태도가 바뀐 것이, 과연 주위의 사람들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죽음이 일주일 집행 유예된 뒤 '시간'이라는 교사가 그녀에게 삶의 향기를 느끼게 해준 것이 아닐까. 살아있다는 것이, 어떤 다른 것을 뛰어넘는 축복이라는 사실을, 째각거리며 지나가는 시계침이 가르쳐준 것이 아닐까. 그녀는 생각한다. 내일 해를 보지 못하는 짧은 삶.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 내가 가서 죽고싶은 데 가서 죽자.


그녀는 피아노 앞에서 자위행위를 한다. 멀리서 이완이 가만히 보고 있다. 이 장면은 좀 어색해보였으나, 아마도 스스로의 콤플렉스를 떨쳐내고 타인을 의식해서 흉내만 내던 육체가 아닌, 스스로 즐기는 육체를 시위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이완이 그린 지상낙원 앞에 서있다. 거기엔 길고 붉은 머리의 어머니같은 여인이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다. 이완에게 필요한 것과, 베로니카에게 필요한 것이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죽게되어 있는 날밤, 이완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죽으러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몸과 마음을 여는 관계를 가지며 깊은 만족을 느낀다. 아마도 그녀는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정말 행복하게 살았구나. 이제 죽어도 괜찮다. 다만 이 행복한 생이 조금만 더 허용된다면... 파올로 코엘료는 모든 자살자들을 힘있게 설득하는 이 지상의 '삶의 구루'이다. 그대가 자살을 생각한 것은 삶의 전부를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삶의 일부를 과장스럽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자살하고 싶은 마음은 삶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으며, 자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신의 의지라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세상이 가끔 절망적으로 보이고 똑같은 삶의 권태로운 되풀이처럼 보이더라도, 자라나는 돌처럼 거기엔 정밀한 진전이 있고 내밀한 성숙이 있다고 말한다. 베로니카는, 삶을 보는 시각의 각도가 아주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이제 죽기가 싫어졌다.



[빈섬의 알바시네] 28.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한장면




코엘료는 인간을 버리지 않는다. 베로니카를 버리지 않는다. 정신병동의 의사는 다만 베로니카의 생의(生意)를 돋우는 치유적인 고려에서 '일주일 시한부'라는 뻥을 친 것 뿐이다. 이튿날 햇살이 돋고 죽음을 각오한 베로니카가 멀쩡한 채로 물 위로 다시 떠올랐을 때 그녀의 얼굴에 퍼지던 행복감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과, 이 영화는, 자살자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살하지 않고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삶은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서로 돌려보며 자신들의 선택이 옳음을 확인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소설이다. 자살자들의 소설은, 앞부분 몇 페이지에서 모두 끝났기에, 뒤에는 비어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돌아온 베로니카의 얘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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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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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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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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