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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수의’ 국산으로 속여 판 유명 상조회사 적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74억 챙긴 상조업체 대표 등 183명 입건…납골당 업체로부터 사례비도 챙겨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값싼 중국산 수의를 고가의 국산 수의로 속여 팔아 수십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기고 납골당 업체들로부터 사례금도 받은 국내 유명 상조회사가 낀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14일 극내 모 상조회사 대표 A(58)씨 등 임직원 16명과 장례지도사 16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납골을 유치한 대가로 이들에게 사례금을 건넨 혐의(배임수재)로 B씨 등 납골당 업체 관계자 25명도 함께 입건했다.

상조업체 대표 A씨 등은 200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계약한 장례 용품을 고급형 상품으로 전환하면 고가의 국산 ‘안동포 수의’를 제공하겠다고 속여 계약자 1만9000여명에게 631억원 상당의 상조상품을 판매, 이중 수의 대금조로 7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인이 가시는 마지막 길에 고급 수의를 입혀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 기존 상품은 저가 수의라서 질이 안좋다”며 상주들을 속여 벌당 1만8000원∼20만원 상당의 값싼 중국산 수의를 40만∼700만원짜리인 고급 국산 수의라고 속여 판매했디.

이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수의의 라벨을 제거한 뒤 국내산 안동포, 남해포, 보성포 등으로 재포장해 각 센터에 공급, 장례지도사들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화장장에서 불에 타 재가 된 수의는 원산지 구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으며 수의 가격을 알 수 없도록 계약서에 품목별 단가를 기록하지 않아 계약자들의 눈도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산 수의는 면, 대마, 아마가 섞여있고 풀칠과 염색을 해 매장을 해도 잘 썩지 않는다”며 “중국산 대마 수의를 태우면 흰색 재가 남는 것처럼 시범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속였으나 국내산 대마 수의 역시 흰색 재가 남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A씨 등은 2009년 5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상조 계약자들에게 납골당 업체를 소개해준 뒤 872차례에 걸쳐 해당업체 18곳으로부터 사례금 명목으로 납골 분양 대금의 30∼40%인 21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납골당 분양대금은 납골 유치 자리에 따라 300만~1000만원까지로, 상조회사 측에 지급되는 사례금으로 인해 납골당 분양대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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