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7.6% 오를 때 직원은 2.7%에 그쳐
출연연 기관 직원간 임금 격차도 심각해
직원 평균 연봉, 원자력연구원 9873만원 vs 세계김치연구소 5396만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과학기술연구기관의 임금 상승률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기관장 연봉이 7.6% 느는 동안 직원은 2.7%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상승률에 차이가 보이면서 실제 임금은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출연연에 따라 직원 간 평균 임금 격차도 심각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제출 받은 연구회 소속 25개 출연연의 연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기관장 평균연봉은 1억3066만원, 2013년 1억4,059만원으로 2년 동안 7.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직원 평균연봉은 2011년 7709만원, 2013년 7918만원으로 2.7% 증가했다. 과학기술 출연연의 임금 상승도 '상후하박'의 경향을 띠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기준 직원 평균연봉이 5396만원으로 가장 낮은 세계김치연구소의 기관장 연봉은 1억2321만원이었다. 직원 평균연봉이 5862만원으로 두 번째로 낮은 안전성평가연구소의 기관장 연봉은 1억5939만원에 달했다. 직원 평균연봉이 6314만원인 식품연구원 기관장 연봉은 1억2821만원으로 확인됐다. 2013년 기관장 평균연봉은 1억4059만원으로 직원 평균연봉 7918만원의 1.8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한편 2013년 기준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출연연은 원자력연구원으로 9873만원에 달해 가장 낮은 세계김치연구소 5396만원과 평균연봉 차가 4477만원에 이르렀다.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은 기관은 역시 원자력연구원으로 1억7933만원이었고, 가장 적은 기관은 1억1880만원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로 차액이 6053만원에 달해 기관장 간의 연봉차이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1억4000만원이 넘는 고액연봉을 받는 과학기술연구기관 기관장들이 자신의 임금을 올리는 덴 적극적인 반면 직원들의 임금상승에 소홀한 것은 염치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똑같이 과학기술연구기관에 종사하면서 4400만원이 넘는 임금 차별을 받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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