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이 자국내 첫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사례를 계기로 에볼라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일(현지시간) 지난 8일 사망한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한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예비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아프리카가 아닌 미국 본토에서 감염된 첫 번째 사례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전염된 것 같다"면서 "현재의 안전규정들 중 하나만 제대로 안지켜도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사람(여성 간호사)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다른 사람들도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추가 노출자 발생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미국내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한편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에볼라 사태가 심각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에 대한 입국 검사를 시작했다. 입국 검사는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의 체온을 잰 뒤 건강 상태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이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이같은 입국검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연관된 입국검사는 오는 16일부터 워싱턴DC 덜레스 공항, 시카고 오헤어 공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뉴어크 리버티 공항에서도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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