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신골프토너먼트서 JGTO 최다 언더파 신기록 수립, 안선주는 스탠리레이디스 제패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괴짜' 허인회(27)가 드디어 일본 열도를 정벌했다.
2009년부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문을 두드린지 무려 5년 만이다. 그것도 28언더파, JGTO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작성하는 위업을 곁들였다. 12일 일본 기후현 도신골프장(파72ㆍ7004야드)에서 끝난 도신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엔) 최종 4라운드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보탰고, 4타 차 우승(28언더파 260타)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이 2000만엔(2억원)이다.
전날 54홀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23언더파)을 수립하며 4타 차 선두로 출발해 여유가 있었다. 2008년 필로스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선수다.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했고, 지난해 11월 투어챔피언십에서 국내 무대 2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머리를 흰색으로 염색하고, 자동차 튜닝에 공을 들이는 등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이야기거리를 만들고 있다.
셋업에 들어가면 곧바로 샷을 쏘아대는 '속사포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허인회에게는 지난주 도카이클래식 최종일 1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4위에 그친 아쉬움을 풀어냈다는 의미도 더해졌다. 상금랭킹도 10위(4358만엔)로 치솟았다. '도카이클래식 챔프' 김승혁(28)이 바로 2위(24언더파 264타)다. 한국은 김형성(34ㆍ더크라운스)과 장동규(26ㆍ미즈노오픈), 김승혁(도카이클래식)에 이어 올 시즌 4승째를 합작했다.
안선주(27)가 이에 앞서 시즈오카현 도메이골프장(파72ㆍ6561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스탠리레이디스(총상금 9000만엔)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2타 차 역전우승(14언더파 202타)을 일궈내 남녀동반우승이라는 쾌거를 완성했다. 4월 야마하와 5월 브리지스톤, 6월 산토리레이디스 등에 이어 시즌 4승째이자 통산 17승째, 우승상금이 1620만엔(1억6000만원)이다.
이지희(35)에게 4타나 뒤진 3위에서 출발했지만 전반에 버디 2개를 솎아내며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에 4타를 더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지희는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2위(12언더파 204타)로 밀려났다. 한국은 안선주와 신지애(26)가 각각 4승씩, 이보미(26)가 3승, 여기에 이 에스더(28), 정연주(22) 등이 각각 1승씩을 보태 시즌 13승째를 합작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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