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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일괄 사표 초강수 둔 현重, 개혁안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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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임원진 260명 일괄 사표 제출’이라는 초강수 둔 현대중공업의 개혁안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고강도 개혁 조치는 총 2조원 넘는 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 전 임원 일괄 사직서 제출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개혁안을 내놓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주문한 것도 이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당초 권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임단협 타결이 전제가 돼야한다고 보고 노조와의 임단협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장하는 등 교섭에 나오지 않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판단, 개혁의 칼을 빼들은 것으로 분석된다.

권 사장이 이날 본부장 회의에서 7개 사업본부장에게 “국민들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달 15일 현대오일뱅크에서 친정인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한 권 사장은 취임 1개월 만에 임원진 일괄 사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앞으로 이뤄질 개혁 작업의 강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권 사장은 4년 만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하면서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으로부터 현대중공업 위기수습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취임 후 1개월 내내 휴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현장을 두루 살피며 개혁 방향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에서 손발을 맞추던 측근 3명으로 경영진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영진단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전체 임원들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은 뒤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은 하반기 인사에서 재신임을 통해 중용할 방침을 밝혔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전체 임원진 260명 가운데 30~40%는 정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관련, 권 사장은 이날 긴급 본부장 회의에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통상 11월 하순 이뤄지는 임원 인사를 이달 안으로 앞당겨 실시, 능력 있는 부장급 인사를 조직의 리더로 발탁할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임원진 사직서 제출과 더불어 지원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수익을 내기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삭감해 운영할 것”이라며“인력 구조조정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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