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진짜' 애플과 '중국' 애플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조니 아이브가 샤오미를 맹비난하고 나서자 샤오미도 반격에 나섰다. 공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최고경영자(CEO)의 패션까지도 따라하며 '짝퉁 애플'을 자처하던 샤오미가 이제는 '따라한 적'이 없다고 전격 부인하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중국의 IT전문매체 마이드라이버에 따르면 린 빈 샤오미 공동 창업자는 최근 조니 아이브 애플 수석 디자이너가 한 언론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니 아이브는 인터뷰를 통해 "뭔가를 이루기 위해 7~8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는데 그게 복제됐다고 생각해봐라. 쉽게 보면 이건 도둑질이고 게으른 것이다"라며 "좀 거칠게 얘기하자면 샤오미의 행보는 아부로 받아들이기도 힘들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인 린 빈은 샤오미가 애플을 따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샤오미는 그 누구에게도 샤오미의 제품을 사용하라고 강요한 적 없다"면서 "제품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니 아이브에게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로 주고싶다"며 "써보고 다시 코멘트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짝퉁', '가짜'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휴가 바라 부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샤오미를 애플의 카피캣이라고 부르는 것에 아주 넌더리가 나고 지겹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비슷한 재능을 가진 두 디자이너가 있다면, 그들이 같은 성과물을 내놓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면서 "누군가 같은 성과물을 내놓는 것은 문제가 되느냐"고도 주장했다. 레이 준 최고경영자가 스티브 잡스의 패션과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을 따라한 데 대해서는 "잡스의 스타일을 따라한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다"면서 "전 세계가 잡스를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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