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 업계의 벽을 깨는 또 다른 시도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제로백 즉, 시속 60마일(96.6km)까지 가속하는 데 3.2초밖에 걸리지 않는 고성능 모델을 내놓았다. 기존 모델인 '모델 S'의 듀얼 모터 버전이다.
오는 12월부터 판매되는 모델 S의 '듀얼 모터' 버전에는 전기 모터가 2개 달려 있다. 하나는 앞바퀴 2개를 돌리고 나머지 하나는 뒷바퀴 2개를 돌리는 방식이다.
'모델 S P85 D'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가속하는 데 3.2초 걸린다. 이는 싱글 모터 버전보다 1초 짧다.
모델 S의 최고 성능 모델인 P85의 듀얼 모터 버전인 '모델 S P85 D'의 가격은 12만 달러다. 모터가 하나인 기존의 싱글 모터 모델 S P85(9만4570 달러)보다 2만5430 달러나 비싸다.
이정도의 성능으로는 상당한 가격 경쟁력이다. 연초 발표된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 LP700-4'는 제로백 성능이 3초이며 가격은 6~7억원대이다. 사실상 슈퍼카급의 저렴한 전기차가 등장했다는 의미이다.
테슬라는 레이더와 소나와 함께 정지 표지판, 보행자, 고속도로 장벽 등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 등을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자동운전 기능도 소개했다.
자동차의 컴퓨터가 충돌 위기를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충돌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에 자동으로 착수하는 등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런 자동운전 기능을 포함한 기술을 지원하는 패키지를 모델 S에 추가하는 데는 4250 달러가 든다.
다만, 이를 사용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 운전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편 증권시장에서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8%나 하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지난 주 엘런 머스트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통해 'D'라는 이니셜의 행사를 예고하며 자동운전 기능 등 다양한 신기술이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D'의 의미가 듀얼 모터라는 사실에 실망매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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