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이 지휘하는 한국축구가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경기를 선보이며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대표팀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김민우(24·사간 도스)와 남태희(23·레퀴야SC)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 경기에서 목표했던 골 결정력을 높이고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은 새 출발을 알렸다. 파라과이와의 국가대표 역대전적에서도 2승3무1패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4-2-3-1 전형의 원톱으로 조영철(25·카타르SC)을 내세웠다. 김민우와 이청용(26·볼턴)이 좌우 날개를 맡고, 남태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조영철의 뒤를 받쳤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한국영(24·카타르SC)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포백(4-back) 수비는 홍철(24·수원), 김기희(25·전북), 곽태휘(33·알 힐랄), 이용(28·울산)이 자리하고 골문은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가던 한국은 전반 27분 터진 선제골과 함께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낮게 밀어준 패스를 김민우가 트래핑한 뒤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5분 뒤 나온 추가골도 오른쪽 측면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이청용이 상대 수비를 개인기로 따돌린 뒤 사이드 라인으로 쇄도하던 이용에게 패스를 건넸고, 남태희가 이용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두 골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8분 남태희가 벌칙구역 안쪽에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강하게 찬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43분에는 남태희의 침투패스를 조영철이 골로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레버쿠젠)을 교체로 넣고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경기가 재개된 지 2분 만에 손흥민의 헤딩 패스를 받아 조영철이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으나 몸을 날린 상대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후반 14분에도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김민우가 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남은 교체카드를 포지션별로 고르게 안배하며 가급적 많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이동국(35)과 한교원(24·이상 전북), 이명주(24·알 아인) 등 공격수들이 차례로 투입되고, 중앙 미드필더인 박종우(25·광저우 부리)와 센터백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많은 선수들이 바뀌어도 대표팀의 조직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공격수들은 짧은 패스와 적극적인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41분에는 이명주와 손흥민을 거친 원터치 패스를 한교원이 벌칙구역 안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교원은 2분 뒤에도 골대 옆 그물을 스치는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다. 종료 직전에는 박종우의 로빙 패스를 이동국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최우창 기자 smic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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